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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여행

상처를 치유하는 서점이 우리 동네에도 있을까? : 어서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by 춈덕 2022. 11.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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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휴남동에 작은 서점이 세워졌습니다. 1~2년만 서점을 운영하고 그만두려는 영주는 서점 내에서 커피도 마실 수 있도록 바리스타인 민준을 고용해 두 사람은 함께 각자의 자리에서 작은 서점을 꾸려갑니다. 이 작은 서점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다녀가며 각자의 고민과 슬픔, 방황을 책과 사람을 통해 조금씩 치유해 나가는 이야기를 담은 황보름 작가의 소설책입니다.


<어서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 황보름>


저는 예전부터 소설을 잘 읽지 못했어요. 책을 읽으면 머릿속에서 그 상황과 내용이 상상이 되어야 하는데, 그러질 못했거든요. 아마 경험과 상상력이 부족해 그런 것이 아닐까는 생각이 들 때도 있었어요. 하지만, 요즘은 소설을 한, 두 권씩 읽기 시작하고 있어요. 판타지나 SF는 힘들지만 주로 일상 이야기가 담긴 이야기 위주의 책을 읽기 시작하고 있답니다.

휴남동이라는 허구의 동네이지만, 그 외의 이야기는 우리가 흔히 접하거나 있을 수 있는 이야기가 담긴 <어서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그러다 보니 등장인물들의 대화와 작가님의 상황 설명이 글을 읽으면서 쉽게 이해되고 상상하기도 쉽더라고요. 어려운 책을 억지로 읽기보다 이렇게 쉬운 책을 먼저 읽으며 소설과 친해지는 독서법을 요즘 저는 익히고 있는 중이랍니다.

P.29
소설은 영주를 자신만의 정서에 벗어나 타인의 정서에 다가가게 해 줘 좋다. 소설 속 인물이 비통해하면 따라 비통해하고, 고통스러워하면 따라 고통스러워하고, 비장하면 영주도 따라 비장해진다. 타인의 정서를 흠뻑 받아들이고 나서 책을 덮으면 이 세상 누구든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학생 시절 책을 읽을 때 좋은 방법 중 하나는 책에 감정을 이입해 읽어 보라는 것을 들은 적이 있어요. 화자의 입장이 되고, 주인공의 입장이 되어 책을 읽으면 그 내용을 더욱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뭐 그런 뜻이겠죠? 모든 책에 감정을 이입하진 못해도, 가끔은 흠뻑 빠져드는 책들이 있어요. 그렇게 책을 읽고 나면 저의 생각과 태도가 한 층 바뀔 때도 있었죠.

바로 이런 부분이 책이 가진 힘이 아닐까는 생각을 해보곤 한답니다. 특히, 자기 계발서나 에세이에서 역경을 이겨낸 작가의 삶을 제 삶과 비교해보고 반성하며 제 삶을 바꿔 볼 때도 많았어요. 그런데 비단 이런 힘은 소설을 통해서도 가끔은 느낄 수 있더라고요. 그래서 편식적인 독서보다 다양항 장르의 책을 통해 정서와 견문을 넓혀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요.

P.183
앞으로 당분간은 민준은 책에서 답을 찾아 나갈 것이다. 민준은 흔들리고 갈등하면서도 자신이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았다. 그는 지금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생각하고 있었다. 지금까지 한 번도 진지하게 생각해보지 않던 거였다.

책을 통해 답을 찾는 것. 과연 가능한 일인지 사실 저는 여전히 생각해 보고 있는 중이랍니다. 제가 좋아하는 김민식 작가님, <48분 기적의 독서법> 저자인 김병완 작가님 등 많은 분이 독서를 통해 삶을 배우고 바뀌었다 말씀들 하시곤 해요. 특히, 역사적으로 위인들의 공통점이 바로 다독가였다는 점에서 책에서 자신만의 길을 찾아볼 수 있는 것 같아요. 과연 몇 권을 읽으면 저의 길이 보일지 아직은 잘 모르겠어요.

그래서 이번에는 꾸준한 독서습관과 블로그 생활을 위해 "독서 1,000권"이라는 카테고리를 만들어 봅니다. 지금 당장 책 속에서 답을 찾을 수 있을진 모르겠지만, 우선은 1,000권만 읽어보자는 생각으로 독서여행 블로그를 시작했습니다. 소설 속의 민준처럼 저 역시 지금의 삶에 흔들리고 갈등 중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어떤 태도로 삶을 살아야 할지는 어렴풋이 알고 있는 만큼, 그 방법과 수단을 책을 통해 조금 더 알아볼까 합니다. 1,000권에서 찾지 못하면 다음에는 2,000권으로 도전하면 뭔가 찾을 수 있지 않을까요?

큰 사건이나 반전이 없이 잔잔한 스토리로 상황들을 이어가는 <어서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그러다 보니 책을 읽는 분들마다 호불호가 갈라지는 경우 있더라고요. 극적인 요소와 반전을 기대하는 분들에겐 다소 지루한 책이 될 수도 있겠죠. 하지만 책을 통해 힐링하고 싶으신 분, 책을 읽는 동안 휴남동 서점이라는 곳이 어떤 곳인지 상상하며 잔잔한 여운을 느끼고 싶은 분이라면 적극 추천드리는 책이랍니다. 책의 마지막 장을 덮을 때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우리 동네에도 이런 서점이 생기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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