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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여행

기록을 통한 삶의 변화를 꿈꾸다, 거인의 노트

by 춈덕 2023. 10. 19.

여행으로 즐기는 세상
독서여행

 
저는 끄적이는 것을 좋아합니다. 다이어리를 예쁘게 꾸미기 까지는 아니지만, 매일 무슨 일이 있고, 어떤 생각을 했는지 정도는 적어요. 그리고 기록하는 것을 좋아하다 보니 블로그도 하고 있어요. 하지만 최근에는 글쓰기를 잘 하지 않아요. 뭔가 의무적인 기분도 들고 재미가 떨어졌었거든요.
 
특히 영화나 책을 읽은 후 블로그에 리뷰를 쓰고 싶은데 쉽지 않아요. 당시에는 재미있게 봤는데, 막상 글로 쓰려면 정리도 되지 않고 기억도 잘 나지 않더라고요. 그러다 보면 글쓰기가 미뤄지거나 멈춰버릴 때 많았어요.

어느 날, 김민식PD님의 블로그에서 <거인의 노트>라는 책 리뷰를 읽었어요. 메모와 기록의 차이, 그리고 기록을 통한 저자의 삶 등 기록에 대한 모든 것을 알 수 있는 대한민국 1호 기록학자인 김익한 교수님이 쓰신 책입니다.

<거인의 노트 / 김익한 / 다산북스>

 

 
메모와 기록의 차이점을 아시나요? 저 역시 메모나 기록이 같은 것인 줄 알았는데, 책을 읽으면서 이 둘은 다른 것이라는 것을 알았어요. 메모는 기록을 위한 초석이라는 점이었어요.
 
P23
메모와 기록은 다르다. 쉽게 설명하자면 메모는 기록의 원천이다. 시간이 부족해서, 상대방의 말이 너무 빨라서 등의 이유로 너저분하게 적어 둔 것을 '메모'라 한다면 이렇게 조각난 글들을 모아 체계적으로 정리한 것을 '기록'이라 한다. 즉 기록은 우리가 일상적으로 적는 메모를 제대로 정리하는 행위라고 정의할 수 있다.
 
최근 요리를 배우기 시작했습니아. 수업 시간 전 선생님께서 레시피를 나눠주세요. 이 레시피를 보며 선생님의 설명을 듣습니다. 레시피에 없는 선생님의 팁을 레시피 종이에 추가로 적어요. 수업이 끝나면 집으로 돌아와 그날 배운 요리 레시피를 살펴봅니다.
 
그리고 따로 만들어둔 워드에 그날 레시피를 다시 옮겨 적어요. 이때 레시피를 적으면서 선생님의 팁도 함께 추가해서 적습니다. 그러다 보면 학원에서 받은 레시피 보다 제 레시피가 조금 더 자세하고 깔끔해져요. 이날의 수업을 생각하면서 적은 만큼 요리 수업을 좀 더 생생하게 머릿속에 남길 수도 있어요.
 
저는 이미 메모와 기록을 하고 있더라고요. 학원에서 레시피 종이에 팁을 적는 것이 메모였고, 집에서 다시 정리하는 것이 기록이더라고요. 요리 수업을 생각해보니 메모와 기록이 어려운 것이 아니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입니다.
 

 
저는 영상 제작업을 10년 했어요. 지금은 업을 바꾸었지만, 여전히 영상제작이 좋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흩어져 있던 자료들이 모여 하나의 결과물로 나온다는 것이 좋았어요. 그래서 지금도 주변 지인분들의 요청이나 간단한 영상 제작은 의뢰를 받아 만들어 드리고 있어요. 촬영과 편집이라는 과정 역시 일종의 기록을 위한 일이라는 것을 책을 통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되었어요.
 
P57
기록이 글로만 이뤄진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말이든 그림이든 음악이든 내면에 있는 것을 명시화하는 것은 모두 기록의 행위라 할 수 있다. 내가 지닌 능력과 잠재성을 상황과 필요에 맞게 선별하고, 그것을 말이나 그림, 글 등의 명시적인 고체로 만들어 주는것, 이것이 안에서 끄집어 애는 기록의 핵심이다.
 
기록 영상의 경우 행사의 시작부터 끝까지 전반적인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요. 주요행사부터, 방문객의 모습 등 다양한 모습을 담다보면 자료가 많아져요. 짧게는 1시간 길게는 2~3시간 촬영 할 때도 있어요. 하지만 이렇게 찍은 영상을 모두 쓰진 않아요. 영상의 길이와 주제, 클라이언트의 요청에 따라 어떤 영상이 사용될지 정해지거든요.
 
1시간, 2시간 행사를 5분, 10분으로 줄여야 할 때 편집자에게 필요한 능력은 바로 포기하는 능력이에요. 모든 자료를 영상에 담을 순 없어요. 그렇게 되면 오히려 지루해지거나 두서에 맞지 않아 영상을 망칠 수도 있거든요. 그래서 편집을 잘하기 위해선 얼마나 빨리 포기하느냐가 중요한 능력이에요.
 
기록 역시 마찬가지에요. 모든 순간을 기록할 수는 없어요. 그렇기에 기록하다 이해되지 않는 부분은 빨리 포기하는 것도 괜찮다고 저자는 말합니다. 모든 것을 기록할 필요는 없어요. 기록을 위한 '요약'이 가장 중요합니다.
 

 
키포인트만 찾아 요약하는 능력을 기를러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꾸준한 반복과 연습밖에 없어요. 천재가 아닌 이상 우리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그리고 이 연습을 위해서는 우리는 끊임 없이 손을 움직여야 해요. 가벼운 생각이라도 팔짱을 낀채 생각하기 보다 펜을 들고 끄적이고, 생각을 풀고, 기록하고, 요약하는 습관을 들여야 하는 것이죠.
 
TV프로그램 나혼자 산다에서 기안84님이 바이크를 타고 산책하는 모습이 나왔어요. 가방에 노트를 챙겨 넣는데, 20대부터 쓴 노트래요. 기안84님은 노트를 들고 다니며 자신의 경험과 생각 등 떠오르는 것들을 자신의 노트에 적었데요. 그렇게 쓴 들글은 그렇게 잊어버리는 것이 아니래요. 그 글드를 모아 자신의 웹툰 캐릭터로 만들었다고 말합니다.
 
기록 역시 마찬가지에요. 생각하고, 쓰고, 종합하고, 반복하는 작업을 통해 기록이 단단해져요. 그렇게 모인 조각들은 아이디어가 되고 또 이 아이디어들이 모여 또 새로운 아이디어를 만듭니다. 그 과정을 위해 기록이 꼭 필요한 것이죠. 저자는 기록이라는 것이 어렵지 않다며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임을 강조하고 또 강조합니다.
 
책을 덮은 후 가장 먼저 한 일이 있어요. 바로 쉽게 들고 다닐 수 있는 노트를 샀어요. 언제 어디서나 노트를 들고 다니며 제 경험을, 생각을 하나씩 가볍게 써 보려 해요. 이 메모들을 모아 블로그를 조금 더 풍성하게 만들어 보자는 욕심이 생겼어요. 나를 위한 기록. 오늘부터 실천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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