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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여즐상/춈덕's 독서 여행

글 잘 쓰고 싶어요 : 카피책

by 춈덕 2023. 2.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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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으로 즐기는 세상
독서 여행

 

’ 어떻게 하면 더 간결하고 집중되게 쓸 수 있을까?‘

블로그에 글을 쓰다 보면 욕심이 나기 시작합니다. 재미있게 쓰려는 욕심 보다 제 글을 누가 봐도 쉽게 읽히는 글을 쓰고 싶어요. 그래서 글 잘 쓰는 법, 글짓기 연습 등의 정보를 보고 따라 하곤 합니다. 하지만 쉽지 않은 글쓰기. 예전에 구입해 글쓰기 연습에 참고한 책인데, 글을 쓰고 싶어 하는 분들께 도움 될 것 같아 오늘 소개해 드립니다.

<카피책 / 정철 / 허밍버드>

 

“문장들이 너무 길어요. 끊어 쓰기 좀 하세요.”

 

자기소개서를 읽던 담당 선생님께서 서류를 끝까지 읽지 못한 채 책상에 내려 두셨어요. 취업을 위한 첫 관문, 자기소개서 쓰기. 흔히 ‘자소설’이라고도 하죠. 제 안의 모든 것을 끄집어내면서 저를 어필해야 하는 만큼 소설에 가까워요. 하고 싶은 말은 많고, 글자 수는 한정적인 원서.

대학 졸업 전 취업 준비 당시, 처음 자소서를 쓰던 날 저는 아무 글이나 무작정 적었어요. 처음 써보는 글에 어떻게 써야 하는지 몰랐기에 그냥 저를 알려야 된다는 생각뿐이었죠. 그러다 보니 글은 두서 없어지고, 쉼표 하나 없이 길게 적었었죠. 그런 제 글을 보던 담당자께서 끊어 쓰기 연습을 하라 하셨어요.

 

글을 끊어 쓴다는 것은 '마침표'를 자주 사용하라는 말입니다. 마침표 없이 문장을 두 줄, 세 줄 적는 것이 아니라 마침표를 찍을 수 있으면 찍어라는 것이죠. 간단한 예시를 하나 알려드릴게요.

 

<끊어 쓰기 하기 전>

저는 여행과 독서블로거이며, 여행을 통해 보고 느낀 점을 글로 옮기고, 또 독서를 통해 느낀 생각을 제 경험과 섞어 개인 블로그에 작성함으로써 다른 분들과 정보를 주고받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끊어 쓰기 후>

저는 여행과 독서블로거입니다. 여행을 통해 보고 느낀 점을 글로 옮깁니다. 또 독서를 통해 느낀 생각을 제 경험과 섞어 개인블로그에 작성합니다. 다른 분들과 정보를 주고받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어떠세요? 끊어 쓰기를 하기 전의 글은 뭔가 답답하고 읽기도 힘들지 않으신가요? 끊어 쓰는 글은 읽는 사람에게 조금 더 편안함을 줄 수 있기 때문이래요. 특히, 많은 글을 읽어야 하는 분들께 끊어 읽기가 잘 된 문장은 눈에도 잘 들어오고 쉽게 이해가 된다 하십니다. 이때부터 연습한 끊어 쓰기 습관. 항상 의식하며 쓰려 하지만, 가끔은 잘되지 않을 때가 있어요. 그래서 제게 블로그는 끊어 쓰기 연습하는 공간이기도 하답니다.

 

(48쪽)
문장이 너무 길어진다 싶으면 그것을 두 문장이나 세 문장으로 쪼개 보십시오. 틀림없이 쪼개집니다. 마침표가 너무 늦게 나오면 글을 읽다 호흡곤란을 일으켜 응급실에 실려가는 사람이 나올지 모릅니다.

 


“야, 네가 쓰는 글 너무 간질간질한 거 같아.”
“간질간질하다고?”
”그래. 무슨 대화하듯이 글을 썼냐, 다나까 보다 ‘요’ 이런 대화체 많이 쓰고…“
”그럼 내가 의도한 대로 썼고, 제대로 전달됐네!”

글을 쓸 때 다나까를 쓰기보다 대화하듯 쓰려 노력 중입니다. ‘다나까’를 쓰면 뭔가 너무 딱딱해 보이는 느낌이랄까요? 제 이야기가 90% 이상인 블로그의 글들이 읽는 분들에게 딱딱하다는 느낌을 적게 드리고 싶어요. 조금이라도 쉽고 부드럽게 읽을 수 있게 해드리고 싶다는 생각으로 선택한 저의 글쓰기 방법이랍니다.

 

그런데 호불호가 조금은 나눠지는 것 같더라고요. 어떻게 보면 너무 가벼워 보인다는 말도 있고, 너무 진지한 것도 문제라는 등의 관심 가져주는 분들이 많았어요. 오히려 이런 글씨체에도 관심을 가져주시는 분들이 너무 고마웠어요. 그래서 결정한 방법이 ’적당히‘였어요. 그래서 지금은 다나까와 요를 적당히 섞어 제 글을 씁니다.

 

그리고 글을 쓰다 가끔 질문을 던져보기도 합니다. 물론, 제 글을 읽는 분들이 그 질문에 대답을 하진 않아요. 그래도 괜찮아요. 대화를 하듯이 블로그를 쓰는 것이 제 블로그의 컨셉이니까요. 이왕 쓰는 글, 조금이라도 재미있게, 대화하듯 쓰려 노력하는 중이랍니다.

 

(56쪽)
글은 이렇게 자근자근 써야 합니다. 상대와 눈을 맞추며 대화하듯 써야 합니다. 내가 일방적으로 웅변하고 주장하는 게 아니라 내 앞에 앉은 사람에게 묻고 동의를 구하며 이야기를 조금씩 풀어가야 합니다. 상대가 일방적인 청자가 아니라는 느낌, 대화에 자신도 참여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도록 써야 합니다.

 

지금은 직업을 바꾸었지만, 예전에 저는 태국 방콕 kbs지국 뉴스팀에서 2년간 카메라기자로 근무했습니다. 동남아시아의 소식을 카메라에 담아 시청자에게 전달해 주는 역할이었죠. 제 역할이 촬영이라면 기자님들의 역할은 영상에 비치는 현장을 시청자에게 쉽게 풀이해 전달해 주는 것이었어요.

 

뉴스를 보시면서 혹시 앵커분들이 쓰는 단어나 뉴스 용어가 너무 어려운 적 있으셨나요? 고유명사를 제외하고는 아마 어려운 용어를 본적 거의 없으실 거예요. 왜냐하면 선배 기자님들이 글을 쓰실 때 버릇처럼 하시는 말씀이 있었어요.

"초등학생도 뉴스를 보면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다른 분들의 글을 읽다 보면 가끔 너무 어려운 한자용어나 영어 때문에 글을 읽다 막히는 부분 있어요. 자신의 유식함을 알리기 위해 일부러 쓰는 것인가? 는 그런 물음표가 머릿속에 뜰 때 있어요. 물론, 전문적 지식을 전달하는 분야에선 전문용어를 써야 합니다. 하지만 저같이 일상을 기록하는 블로그에 굳이 어려운 말을 적을 필요가 있을까요?

 

'잘 쓴 글은 누구나 쉽게 읽고 이해할 수 있는 글'이라는 말을 예전에 들었던 적이 있어요. 어느 분께서 하셨는지 기억은 나지 않는데, KBS 기자님들을 통해 다시 한번 깨우치기도 했어요. 블로그에 글을 쓰는 이유는 정보전달이 목적이에요. 그런데 이 정보전달도 타인이 제 글을 읽어야 가능한 부분이잖아요. 그러기 위해선 쉽게 이해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이 글쓰기에서 고려해야 할 중요한 부분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275쪽)
초등학교 5학년 3반 23번 김혜진이란 아이를 생각하십시오. 혜진이에게 이야기하십시오. 혜진이가 금세 이야기할 수 있게 카피를 쓰십시오. 타깃이 어떤 연령대든 마찬가지입니다. 30대 주부를 향한 광고도 혜진이에게 어렵다면 다시 생각하십시오. 60대를 생각하는 카피도 혜진이가 고개를 갸우뚱한다면 버리십시오. 모든 소비자가 혜진이 정도 이해력으로 광고를 접한다고 믿으십시오. 쉽게, 쉽게, 쉽게 만드십시오.



일부러 블로그를 방문해 글을 읽어주는 분들께 제가 해 드릴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 봅니다. 가장 쉬운 방법은 쉽게 적는 것이었어요. 본인의 시간을 투자해 제 글을 읽어주시는데, 쉽고 빠르게 읽을 수 있도록 글을 쓰는 것이 방문객을 위한 배려라 생각해요.

 

남이 읽어주지 않는 글은 아무리 열심히 쓴 들 무슨 의미가 있을까는 생각을 해보곤 합니다. 그래서 글을 읽어주는 분들을 위해서라도 저는 최대한 글을 쉽게 적으려 생각하고 글을 씁니다. 하지만 여전히 쉽지 않은 글쓰기, 계속 연습하다 보면 언젠가는 좋은 글이 되어 많은 분들이 쉽게 읽을 수 있는 날이 오길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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