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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여행

아버지와의 편지에서 배우는 삶 :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

by 춈덕 2023. 1. 26.

여행으로 즐기는 세상
독서여행


'다산 정약용', '목민심서'

조선 후기, 당대 최고의 사상가이자 정치가, 그리고 학자인 정약용. 하지만 어느 시대나 그렇듯 왕권이 바뀌게 되면 신하들 역시 바뀌는 것 우린 책이나 드라마를 통해 많이 접했어요. 정약용 선생님 역시 정조가 세상을 떠나자 유배를 가게 되면서 많은 일들이 겹쳐 18년의 유배생활을 했답니다. 18년이라니, 결코 짧지 않은 외롭고 힘든 생활이 아닐까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정약용 선생님은 유배지에서의 고단한 삶에도 포기하지 않고 자신을 갈고닦으며 학문에 정진했습니다. 백성을 위한 책 편찬과 동시 자식과 가족에 대한 사랑이 가득했다는 선생님. 그중에서도 유배지에서 아들과 주고받은 편지를 엮은 책이 바로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라 합니다.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 / 정약용 / 박석무 편역 / 창작과 비평사>


책에서 2/3 이상이 정약용 선생님께서 아들들에게 보내는 편지로 이루어져 있어요. 그만큼 자식에 대한 교육과 사랑을 아끼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죠. 그중에서 특히 반복적으로 강조하는 부분이 있어요. 바로 '독서'였습니다. 주변에서 새해 목표로 '1년 100권 독서', '일주일 한 권 독서' 등 독서에 대한 열정을 지닌 지인이 많아요. 저 역시 올해는 최소 100권이 목표이며 이와 함께 '독서 1,000권'이라는 목표로 책을 읽는 중이기도 해요.

여러분은 독서 많이 하시나요? 저는 몇 년간 책을 읽지 않다 최근 다시 책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지난해부터 좋지 않은 일들이 생기면서 힘든 시기가 있었어요. 화를 냈다 슬퍼졌다, 다시 가라앉았기를 반복하며 심적으로 불안한 상태가 꽤 오래 지속되었거든요. 그러다 어느 날 생각이 들더라고요.

"차라리 책이라도 읽어보자"

처음에는 어떻게 하면 화를 누를 수 있을지, 잡생각을 하지 않을지라는 생각으로 책을 읽었어요. 이미 읽은 책도 책장에서 다시 꺼내 읽고, 주말이면 바람 쐬러 서점에 들러 신간도 구입했어요. 처음엔 집중이 되지 않으니 독서가 쉽지 않았어요.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책을 읽는 시간이 늘어났고, 내면의 화가 줄어드는 기분이 든다는 느낌이 들때도 있었어요. 정확히 말하면 화가 없어졌다기 보단 독서를 하다 보면 화를 낼 생각도 없어지고, 시간을 허비하는 게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에요.

다시 독서를 시작하곤 삶의 패턴도 많이 바뀌게 되었어요. 30분 일찍 일어나 독서를 하게 되고, 잠자기 전 보던 웹툰대신 책을 읽다 잠든 습관이 다시 생겼어요. 그렇다고 독서를 통해 제 인생이 확 바뀌진 않았어요. 하지만 작게나마 기존의 삶의 습관이 바뀌고, 행동과 생각이 조금은 변했다는 것을 느끼고 있는 요즘이에요.

(35쪽)
누대에 걸친 명문가 고관들의 자제들처럼 좋은 옷과 멋진 모자를 쓰고 다니며 집안 이름을 떨치는 것은 못난 자제라도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다. 이제 너희는 망한 집안의 자손이다. 그러므로 더욱 잘 처신하여 본래보다 훌륭하게 된다면 이것이야 말로 기특하고 조흔 일이 되지 않겠느냐? 폐족으로서 잘 처신하는 방법은 오직 독서하는 것 한 가지밖에 없다. 독서라는 것은 사람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하고 깨끗한 일일 뿐만 아니라 호사스러운 집안 자제들에게만 그 맛을 알도록 하는 것도 아니고 또 촌구석 수제들이 그 심오함을 넘겨다 볼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반드시 벼슬하는 집안의 자제로서 어려서부터 듣고 본 바도 있는 데다 중년에 재난을 만난 너희들 같은 젊은이들만이 진정한 독서를 하기에 가장 좋은 것이다. 그네들이 책을 읽을 수 없다는 것이 아니라 뜻도 의미도 모르면서 그냥 책만 읽는다고 해서 독서를 한다고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나 일본 다녀오려고 여행 계획을 세우는 중이야"

3월에 친구가 일본 여행을 가려 계획을 세우는 중입니다. SNS 검색을 통해 일본 여행지를 찾아보며 기대감에 부풀어 있는 듯했어요. 집에 돌아와 책장을 뒤적이다 문득 일본 여행 책자를 발견했어요. 3년 전, 일본 여행을 위해 구입했던 책입니다. 저는 여행을 떠나기 전, 책을 참고하는 편이에요. 주변에서 검색하면 다 나오는데 왜 책을 사냐고 핀잔을 주기도 했었어요.

제가 책을 구입하는 이유는 여행을 좀 더 크게 보고 싶어서입니다. 인터넷이라는 정보의 바닷속에서 제가 원하는 정보만 가져오는 것 결코 쉽지 않아요. 또 광고도 많아 검색시 같은 같은 내용의 글만 계속 읽을 때 많아요. 그래서 저는 1차적으로 여행책을 보고, 여행책으로 전체적인 계획을 세운 후 세부적인 내용을 인터넷을 통해 2차적으로 최신 정보 및 추가 정보를 수집합니다.

책은 많은 전문가가 모여 가장 대표적이며, 확인된 사실을 담아두기 때문에 여행지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저에게는 큰 도움이 되었어요. 전체적인 틀을 잡은 후 세분화를 시키는 작업이 오히려 계획을 세우는데 더 쉽기도 하거든요. 이런 부분 귀찮지 않냐고요? 아뇨, 비교하고 상상해 보는 것, 이런 것도 여행의 재미 아닐까요?

꼭 여행뿐 아니라 새로운 일을 시작하거나, 새로운 환경을 놓이게 된다면 우린 기존 사람들에게 조언을 구합니다. 하다 못해 제품 설명서도 어떻게 보면 하나의 조언이죠. 지금은 인터넷과 각종 학원 등이 있지만, 과거에는 이런 것 어려웠죠. 그만큼 독서라는 것이 중요한 시기였던 것 같아요.

(90쪽)
네가 양계를 한다고 들었는데 양계란 참으로 좋은 일이긴 하지만 이것에도 품위 있는 것과 비천한 것 깨끗한 것과 더러운 것의 차이가 있다. 농서를 잘 읽어서 좋은 방법을 골라 시험해 보아라. 색깔을 나누어 길러도 보고, 닭이 있는 홰를 다르게도 만들어 보면서 다른 집 닭보다 살찌고 알을 잘 낳을 수 있도록 길러야 한다. 또 때로는 닭의 정경을 시로 지어보면서 짐승들의 실태를 파악해 보아야 하는지, 이것이야 말로 책 읽는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양계다.


(174쪽)
편지 한 장 쓸 때마다 두 번 세 번 읽어보면서 이 편지가 사통오달 한 번화가에 떨어뜨렸을 때 나의 원수가 펴 보더라도 내가 죄를 얻지 않을 것인가라고 생각하면서 써야 하고, 또 이 편지가 수백 년 동안 전해져서 안목 있는 많은 사람들의 눈에 보이더라도 조롱받지 않을 편지인가를 생각해 본 뒤에 비로소 봉해야 하는데 이런 일이 바로 군자가 섬기는 바다.

생각을 많이 하게 되는 부분이었어요. 최근 편지를 써 본 적이 거의 없어요. 하지만 우리는 편지는 아니지만 매일 수십, 수백 통의 메신저를 주고받고 있어요. 메신저 역시 나의 생각을 글로 정하는 만큼 일종의 편지와 같지 않을까요? 문제는 이 글들을 너무 쉽게 써지고 보내진다는 것이에요. 그러다 보니 메신저로 연인 관계가 틀어지거나, 친구 사이에 불화가 생기는 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어요.

저 역시 순간의 화를 참지 못하고 메신저를 통해 친구에게 했던 말로 결국, 그 친구와는 영영 연락이 끊기게 되었어요. 시간이 한참 흐른 후 제가 쓴 글을 읽어보니 참 못된 말을 많이 했더라고요. 말과 달리 글은 눈에 보이기에 더욱 기억에 남기도 합니다. 그래서 더욱 상대방에게는 큰 상처로 남아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책을 보다 저의 행동에 많은 반성을 했답니다.


시간이 지나도 옛 어른들의 말씀 중 많은 부분이 현재에도 흘려들으면 안 되는 것이 많아요.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를 읽다 보면 꽤 공감되는 내용 많아요. 특히 자기 자신을 정진시키는 공부법은 물론이며, 바쁜 현대 사회를 살면서 가족 간의 사랑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었어요. 책을 읽는 분들이라면 한 번쯤은 자기 자신을 되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길 응원해 봅니다.

(30쪽)
우리는 이 편지를 보면서 세상을 어떻게 살아야 하며, 무슨 공부를 어떤 방법으로 해야 하는가를 살펴볼 수 있는 한편, 불의와 조금도 타협하지 않는 다산의 매서운 선비 정신을 엿볼 수 있다. 더구나 어렵고 어두운 유배생활에서 자신의 고달픈 삶을 토로하지 않으면서 아들들이 훌륭한 사람으로 성장하기를 간절히 원하는 아버지의 바람을 자상히 기술하고 있어 더욱 감동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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