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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여행

2023년도는 무엇이 트렌드가 될까? : 친절한 트렌드 뒷담화 2023

by 춈덕 2023. 1.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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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를 다닐 땐 새해가 되기 전 다음 해를 예측할 트렌드 책들을 많이 읽었어요. 하지만 업무에 치이고 반복되는 일상에 트렌드를 따라가는 것이 어느 순간 귀찮아지더라고요. 그래서 트렌드 관련된 책을 읽지 않은지 몇 년 되었어요. 매너리즘에 빠진 시기이기도 했죠. 그러다 개인 사업을 시작하면서 많은 상황에 부딪히고 많은 생각을 하게 되더군요.

지금 제 사업은 트렌드와는 조금 멀게 느껴진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 하지만 앞으로 사람의 일은 어떻게 될지 모르잖아요. 시대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서라기 보단, 현재 제가 접하면서 누리는 다양한 삶의 일부분 역시 트렌드의 일종이겠죠. 그래서 저와 미래를 위해서라도 트렌드에 대해 조금 알아보고 싶어 오랜만에 트렌드에 관련된 책을 구입했답니다.
<친절한 트렌드 뒷담화 2023 / 이노션 인사이트그룹>

(39쪽)
미국 Z세대들이 구글에서 틱톡으로 검색 채널의 전환을 보인다면, 국내 젊은 세대는 네이버에서 유튜브로의 변화를 보이고 있다. 나스미디어에서 공개한 '2022년 인터넷 이용자 조사'에서 2021년과 2022년 사이에 1~3순위로 이용하는 정보 검색 플랫폼 점유율을 비교해 보면, 네이버(86.7%)와 유튜브(60.3%)의 격차가 크게 줄었다. 특히 젊은 연령일수록 유튜브를 정보 검색에 사용하는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 땐 네이버나 다음을 썼는데, 요즘 애들은 검색을 유튜브로 하더라."

대학 수업 강의를 나가는 친구가 강의실 풍경을 이야기해 줍니다. 강의 시간, 학생들은 모르는 부분이 있으면 유튜브를 통해 정보를 검색한다 합니다. 유튜브는 단순히 유흥거리로 시청하는 콘텐츠가 아니었는가? 는 생각을 했는데, 정보 검색의 도구로 이용되었는지 몇 년이 되었다 하더라고요.

찾아보니 정말 그랬어요. 하나의 단어만 검색해도 수십개의 정보 채널이 유튜브에 쏟아집니다. 같은 내용이라도 채널마다 다루는 방식도 다양합니다. 시각적인 요소에 공을 들인 사람도 있고, 단순 영상이지만 말과 스토리로 이목을 끄는 등 유튜브는 MZ세대에게는 누구보다 뛰어난 정보검색 도구였어요.

왜 책이나 글보다 유튜브가 검색을 많이 할까는 생각을 해봅니다. 첫 번째 이유는 아무래도 시각과 청각을 모두 사용할 수 있어 정보 습득에 더 유용하기 때문인 것 같았어요. 단순 글을 읽을 땐 다시 상상을 해야 하는 과정을 거치지만, 영상은 그런 부분을 줄여주거든요. 더구나 시·청각적으로 생생한 만큼 더욱 오래 기억에 남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어요.

두 번째는 본인이 필요한 정보만 빨리 얻을 수 있다는 부분이 아닐까는 생각이 들었어요. 블로그나 책은 본인이 원하는 정보를 찾기 위해 글들을 모두 읽어야 하는 만큼 시간이 필요하죠. 하지만 요즘 유튜브는 영상 내에서도 목록별로 스트리밍을 나눌 수 있어, 시청자가 원하는 부분만 선택해 빨리 확인할 수 있는 만큼 신속함이 글보다 앞서는 부분도 있는 것 같더라고요. 아마 이런 부분 때문에 유튜브의 정보검색이 더욱 활발해지고 있는 것이 아닐까는 생각을 해보게 되었어요.

하지만 넘쳐나는 정보의 바다에 살고 있는 요즘, 제대로 된 정보를 받아들이는 능력도 중요하지 않을까는 생각이 듭니다. 구독자가 많은 유튜버일수록 그들 한 마디의 파급력이 엄청난 것도 사실이에요. 만약 잘못된 정보를 전달하게 된다면 구독자는 그들의 말을 가감 없이 받아들이기 때문에 거짓 정보를 사실로 받아들일 수도 있다는 것이죠. 쉽게 정보를 접할 수 있는 만큼 정보를 구분하는 능력 역시 더 많이 키워야 할 것 같단 생각이 드는 부분입니다.

블로거님들은 '버킷리스트'를 가지고 계시나요? 몇 년 전, 버킷리스트 열풍이 분 적이 있어요. 일생을 살면서 해보고 싶고, 겪어 보고 싶은 꿈들을 적은 버킷리스트. 저 역시 이 버킷리스트를 가지고 있고, 한동안 버킷리스트를 이루기 위해 열심히 살기도 했어요. 하지만 어느 순간 버킷리스트를 잊어버린 채 지내다 최근 예전에 적어 뒀던 리스트를 꺼내보게 되었어요.

많은 분이 버킷리스는 짧게는 월 단위부터 길게는 몇 년에 걸친 계획을 세우곤 합니다. 문제는 이 기간 동안 쉽게 진행되면 모르겠지만, 인생이란 알 수 없듯, 시간이 지나다 보면 버킷리스트가 무뎌지는 부분도 많아요. 그러다 보면 꿈은 꿈일 뿐이라면서 어느새 버킷리스트를 잊어버리는 분 많아요. 저 역시 그랬거든요.

(109쪽)
갓생 살기의 특징을 이해하려면 함께 등장하는 신조어 '소확성'을 살펴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 소확성이랑 '소소하지만 확실한 성공·성취'의 줄임말로 갓생 트렌드의 대표키워드 중 하나다. 소확성은 '소소하다'는데 방점이 찍힌다. 갓생 살기의 핵심은 먼 미래가 아닌 오늘 당장의 확실한 성취감을 추구하는 것이므로 계획 주기를 주로 하루 단위로 짧게 설정해 실현가능성을 높이는데 중점을 둔다.

머나먼 미래에 대한 꿈만 꾸고 살기 보다 당장 현재의 삶에 충실하고 행복을 찾자는 MZ세대의 생각은 버킷리스트 보다 '갓생'이라는 새로운 열풍을 만들고 있어요. 갓생이란 'God'와 '인생'을 합친 신조어로 내 삶에 집중하며 스스로 세운 계획을 실천하는 생산적이고 성실한 삶을 의미합니다. 크고 원대한 꿈 보다 '소소하지만 확실한 성취와 성공'으로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소확성'을 위해 계획을 세우는 것이죠.

(109쪽)
매일 작은 계획을 달성하고 그 속에서 작은 성취감을 쌓는 갓생러들은 구체적인 일과를 중심으로 전략을 짠다. '영단어 8개 암기', '식단 일기쓰기','책5페이지 읽기'등 일상에서 해낼 수 있는 아주 작은 단위의 행동이 목표가 되고, 이런 작은 행동으로 성취감을 얻는 셈이다.

'갓생은' 거창한 계획이 아닌 소소한 계획이라는 것이 특징이에요. 누구나 일상에서 해낼 수 있는 부분을 통해 성취감과 행복을 느끼고, 이를 공유해 다른 사람들에게도 본인도 할 수 있는 일이라는 자신감과 응원을 서로 주고받는 문화 트렌드로 자리 잡아가고 있어요.

글을 읽다 보니 이것 역시 버킷리스트를 이루는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버킷리스트를 만들었지만, 세부적인 계획을 세우기는 솔직히 매우 힘들어요. 하지만 이런 작고 소소한 일들이 하나씩 모이다 보면 어느새 버킷리스트를 이룬 적 꽤 있더라고요. 저 역시 몇 년간 To Do List를 작성해 하루 해야 할 일정들을 정리하곤 합니다.

업무부터 개인 약속 등을 적어두는데, 계획을 끝낼 때 마다 하나씩 체크하고, 밑줄 치는 재미가 있더라고요. 그런데 이 일들이 하나의 소확성이라는 것을 책을 읽으면서 생각해보게 되었어요. 그리고 최근 버킷리스트를 열어보니 To Do List를 통해 해냈던 계획 중 일부가 버킷리스트에도 해당되었다는 것을 발견했어요. 저는 저도 모르는 사이에 이렇게 '소확성'과 '갓생'의 인생을 즐기고 있었던 것이더라고요.

(121쪽)
'삶의 규칙'과 '스스로의 만족과 행복'이라는 가치가 더 해진 모습으로 진화한 갓생 트렌드는 몇 년째 지속되고 있다. 갓생은 일상을 일으켜 세우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매일의 삶을 살아갈 힘을 얻는 움직임이다. 갓생은 성장의 의미도 변화시켰다. MZ세대는 사회적 기준에 부합하려 노력하는 대신 어제보다 나은 행복한 오늘을 사는 것을 성장이라 느끼며 삶을 대하는 태도에 집중한다.

특정 연령층에서 시작할 수 있는 트렌드.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전 연령층이 누릴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서로가 조금만 더 이해하고 받아들인다면 또 다른 트렌드가 생성될 수도 있고, 복합적인 문화가 형성될지도 몰라요. 모두 함께 사는 세상, 저는 조금 더 누리고, 함께 공유하며 살아보려 합니다. 어떤 일을 하든 마지막 목적지는 자신의 행복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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