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여행으로 몰디브를 다녀왔어요. 한국에서 카타르 도하를 거쳐 몰디브 수도 말레에 도착합니다. 그리고 다시 스피드 보트를 1시간 타고 들어온 VARU Atmosphere에 거의 24시간 만에 도착했어요. 너무 피곤했던 첫날은 저녁을 먹고 거의 기절하다 시피 잠이 들었어요. 그리고 둘째날, 본격적인 몰디브 라이프를 시작해 봅니다.
오전 7시 조식을 먹기 위해 잠에서 깹니다. 기절하듯 잠이 들어 피곤할 줄 알았는데, 그래도 여행이라는 것이 좋긴 좋나 봐요. 몰디브의 아침 풍경을 보자마자 잠이 확 깼거든요. 이 아름다운 풍경의 모습을 조금이나 더 보기 위해 잠을 아끼기로 했어요.
몰디브 VARU 숙소의 아침은 메인 식당인 LIME&CHILI에서 먹어요. 스페셜 식사를 제외하고 모든 식사는 모두 이 식당에서 해결했어요.
LIME&CHILI의 식사는 기본적으로 뷔페로 제공됩니다. 시리얼부터 빵, 일반식까지 취향따라 아침을 먹을 수 있어 좋았어요.
예쁜 풍경이 보이는 창측에 자리를 잡아 아침을 먹습니다.
식당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해변 위 정자에 아침 요가 클래스에 참가한 투숙객들이 보여요.
VARU 리조트는 아침, 저녁 요가부터 크로스핏, 아쿠라 에어로빅 등 투숙객이 섬에 있는 동안 자신의 시간을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했어요. 투숙객은 본인의 스케쥴에 맞춰 숙소 프로그램을 참여할 수 있어요. 아침 일찍 시작하는 아침 요가, 푸른 바다를 보며 하루를 시작하는 요가 멋지지 않나요?
아침도 든든하게 먹었으니 잠깐 소화를 시키기 위해 해변가를 걸어봅니다. 푸른 도화지에 하얀 솜사탕이 가득한 하늘 아래 백사장이 너무 예뻤어요. 해변을 걷는데 저 멀리 해변가를 쓸고 있는 직원이 보입니다. 알고 보니 깔끔한 해변의 모습을 유지하기 위해 이렇게 시간 마다 모래사장을 정리하더라고요. 직원과 인사를 나누고 해변가를 천천히 걸으며 객실로 돌아왔어요.
몰디브 신혼여행 둘째날 오전의 일정은 객실에서 여유부리기입니다. 원래는 둘째 날 오전 일정은 스노쿨링이었는데, 장시간의 비행으로 괜히 몸살이 날까 스노쿨링은 취소하고 오전시간은 객실 수영장에서 쉬며 보내기로 합니다.
"몰디브는 진짜 할 것 없어 재미도 없고, 심심한 곳이야."
몰디브 여행을 다녀온 사람 중 이렇게 말하는 분이 많았어요. 100여개의 몰디브 섬마다 다르겠지만, 어쨌거나 몰디브는 대부분의 시간을 섬에서 보내야 해요.
저희가 묵었던 VARU 숙소 역시 산책을 해도 1시간이면 섬 전체를 둘러볼 수 있을 정도의 섬이라 딱히 할게 없어요. 이 곳에서 4박 5일을 보내야 하거든요. 그래서 저흰 이곳으로 왔어요.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 이것이 몰디브 신혼여행의 컨셉이었거든요.
리조트에서 제공해주는 와인을 마시며 바다를 멍하니 쳐다 보다 노곤노곤 잠이 들것 같아요.
작은 개인용 풀에서 놀다 실증난 아내가 바다로 이어진 사다리로 내려갑니다. 객실마다 바다로 바로 내려갈 수 있는 사다리가 있어요. 수심이 1미터 50정도 되는 이곳에서 스노쿨링을 할 수 있도록 되어 있거든요. 객실마다 구명조끼가 비치되어 있고, 호텔측에 스노쿨링 장비를 빌릴 수도 있어요. 에메랄드 빛 바다가 예쁘죠?
점심을 먹기 전 객실을 나와 리조트에 있는 또 다른 바인 BAY ROUGE를 들러봅니다. 이곳은 공용수영장과 함께 해변가가 펼쳐져 있어요. 투숙기간 가장 많이 들렀고,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낸 곳이에요.
베이루지 앞은 에메랄드 빛의 바다와 하얀 백사장, 푸른 하늘이 멋지게 펼쳐져 있어요. 개인수영장도 좋지만, 역시 백사장에 누워 바다를 보는게 더 휴양적인 느낌이 들더라고요.
"모히또에서 몰디브 한 잔 해야지"
해변에 놓인 선베드에 누워 일광욕을 즐기며 모히또를 주문해 봅니다. 그렇게 외치던 모히또를 이제야 마셔봤어요. 모히또에도 기본 모히또가 있고, 어떤 재료가 들어가느냐에 따라 모히또의 맛이 조금씩 달라요. 오리지널 모히또는 라임만 넣지만, 생각보다 입에 맞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좀 더 달달함을 첨가한 망고 모히또를 주문해 기분을 내 봅니다.
몰디브 여행에서 가장 좋았던게 뭐냐는 질문 많이 받았어요. 개인적으로 가장 좋았던 것은 바로 '음식값 계산을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었어요. 이미 모든 금액을 지불해둔 상태라서 언제, 어디서든 주문만 하면 음료와 음식을 마음껏 먹을 수 있었거든요.
예쁜 풍경을 감상하는 것도 잠깐, 저 멀리 시커먼 구름이 몰려오는게 보였어요. 스콜이에요. 10월의 몰디브는 우기라 비가 하루에 10번은 내릴 정도로 자주 왔어요. 푸른 하늘을 금새 뒤덮은 먹구름 따라 비가 내리기 시작합니다.
몰디브의 비는 보슬보슬이 아니에요. 얼굴에 맞으니 따가울 정도로 세찬 비가 쏟아지더라니까요. 하지만 이 세찬 비가 내리는 시간은 잠깐. 짧게는 5분, 길어봤자 20분 안에 그쳐요. 구름이 지나가며 비를 뿌리는 모습이 실시간으로 보이는 신기한 모습입니다.
20분 뒤, 언제 비가 왔냐는 듯 다시 너무도 화창한 하늘이 나타납니다. 동남아시아에서 2년을 살았지만, 언제 봐도 신기한 스콜이에요.
비 구경이 끝내니 어느 덧 찾아 온 점심 시간. 몰디브 신혼여행 VARU의 둘째날 점심은 뷔페가 아닌 스페셜 런치를 먹기로 되어 있었어요. VARU는 기본 뷔페를 제공했지만, 총 3번의 스페셜 다이닝이 있어요. 첫번째는 몰디브의 전통음식과 퓨전음식을 먹기로 했어요.
섬 안에 있는 또 다른 레스토랑인 <KAAGE>레스토랑에서 점심을 먹었어요. KAAGE 레스토랑에 예약된 손님만 이용할 수 있어요. 더구나 뷔페처럼 가져다 먹을 필요 없이 서빙을 모두 해주기에 앉아서 편히 즐기며 식사를 할 수 있던 시간이었답니다.
몰디브 전통음식 중 하나라는 샐러드인데 파파야와 마른 참치가 있는 샐러드였어요. 참치 좋아하는데, 말린 참치는 비린내가 좀 많이 나더라고요. 비린 음식을 잘 먹지 못하는 제겐 조금 어려운 음식이더라고요.
이 이외에도 날이 더운 곳인 만큼 튀김류가 많았어요. <바지야>라는 튀김인데, 반죽 속에 여러 재료를 넣어 튀기는 음식이 마치 튀김만두 같더라고요. 음식에 대한 투정은 없지만, 은근 비린 음식을 잘 먹지 못해요. 그래서 생선보단 저는 육식파랍니다.
그래도 에피타이저부터 메인 디쉬까지 맛있게 점심 한 끼 해결했답니다.
저희 부부는 물놀이 진짜 좋아해요. 그래서 원없이 물놀이를 즐기기 위해 신혼여행지로 몰디브를 선택한 것도 하나의 이유였죠. 오전은 개인 수영장과 일광욕이었다면, 오후 일정은 VARU 숙소에서 제공하는 워터프로그램을 즐기기로 했어요.
숙속에는 투숙객에게 스노쿨링 장비를 무료로 대여해줘요. 여기에 카약과 패들보드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해준답니다. 패들보드를 처음 이용해보는 우리 부부. 저는 계속 물속에 빠지며 균형도 제대로 못 잡았어요. 그런데 아내는 엄청 잘 타더라고요. 처음 타보는데 한 번도 빠지지 않고 바다 위를 유유자적 돌아다닙니다.
여기서 드러났어요. 운동신경보다 중요한 것은 바로 침착함 같았어요. 저는 균형은 빨리 잡았지만, 마음이 급해 노질을 제대로 하지 못했어요. 그래서 계속 균형을 잃고 물에 빠졌거든요. 그에 비해 아내는 천천히 조심조심 노가 손에 익을 때까지 천천히 움직이며 보드 위에 일어서더라고요.
결국 이날 제대로 패들보드를 즐긴 사람은 아내였어요. 뭐든 빨리 하는 것도 좋지만, 천천히 하나씩 익숙해지며 다음을 향해 나아가는 모습도 중요한것 같아요. 그래서 마음이 급해 이를 그르치려 하면 옆에서 천천히 인내하며 저를 다잡아 주는 아내가 있어 지금의 제가 있지 않을까는 생각을 해보는 시간이 되었답니다.
물놀이 후 다시 돌아온 <베이루지>. 식당이 쉬는 시간, 베이루지 근처에서 일광욕과 수영을 즐기는 투숙객을 위해 숙소에서는 간식을 준비해줘요. 아침과 점심 사이, 점심과 저녁 사이 여러 간식이 있는데, 이날은 팬케이크를 구워주더라고요.
원 없이 마신 음료수와 칵테일, 그리고 음식입니다. 수영장에 앉아 간식을 먹으며 저녁 시간 전까지 휴식을 취해봅니다.
어느 덧 5시가 넘자 해가 뉘엿뉘역 넘어가기 시작했어요. 날이 너무 좋았던 몰디브의 둘째 날. 구름을 빠져나와 바다 위로 조금씩 떨어지는 노란 노을을 눈에 가득 담아 봅니다.
둘째날 저녁은 다시 LIME&CHILLY에서 뷔페로 해결했고요.
저녁 먹고 나면 주변이 어두워져 몰디브에서는 할 수 있는 것이 없어요. 대신 조명이 예쁘게 밝혀진 야외테라스에 앉아 몰디브의 밤을 천천히 느껴봅니다. 야외에 계속 있었는데도, 모기가 하나도 없더라고요. 주변이 청결해서 그런걸까요? 아님 육지와 멀리 떨어진 섬이라 그런걸까요?
모기와 벌레가 없는 덕분에 몰디브의 야경을 충분히 감상하며 하루를 마무리한 날이었답니다.
본격적인 몰디브 신혼여행을 즐긴 몰디브 신혼여행 둘째 날. 아직 섬에 대해 자세히 몰라 제대로 둘러보지도 이용해지 못한 부대시설도 많았어요. 심심하고 지루해할 틈이 도대체 어디 있다는 것인지. 즐겁게 돌아본 VARU Atmosphere의 둘째날이에요.
셋째날은 또 어떤 일을 하며 보낼 수 있을까요? 셋째날 여행기와 함께 다시 돌아오도록 할게요!
몰디브 신혼여행 첫째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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