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히또에서 몰디브 한잔 할까?"
한국 영화 <내부자>에서 조폭 역의 이병헌이 검사 역할의 조승우에게 한 대사입니다. 영화의 흥행과 함께 한국 영화의 명대사 중 하나가 되었고, 지금도 여전히 우스갯소리로 쓰이고 있어요. 모히또는 칵테일의 종류이며, 몰디브는 인도양의 작은 나라예요. 사실, 정확한 표현은 "몰디브에서 모히또 한잔 할까?"랍니다.
이 대사를 개그로 승화시킨 영화 내부자들 덕분에 몰디브라는 섬은 더욱 유명해졌어요. 여기에 지구 온난화로 인해 몰디브의 섬들이 하나씩 사라지고 있어, 많은 신혼부부의 신혼여행지 1순위가 되기도 했답니다. 저 역시 얼마 전 결혼을 했고, 신혼여행지로 몰디브를 다녀왔어요. 4박 5일의 짧은 몰디브 여행기를 시작해 볼게요.
인천공항에서 카타르를 거쳐 다시 몰디브까지 약 19시간의 비행을 끝내고 수도인 말레에 도착했어요. 누가 그러더라고요. 몰디브 공항인 벨리나 공항이 너무 작아 실망했다고요. 인도양에 있는 몰디브는 인구 52만 명에 불과한 작은 섬나라입니다. 공항 많이 크진 않겠죠?
말레에 도착한 지금, 공한 크기보다 중요한 일이 남았어요. 말레에서 다시 숙소로 가는 여정에 올라야 하거든요. 몰디브는 1,100개가 넘는 섬으로 이뤄진 국가예요. 그 많은 섬 중 100개 정도의 섬은 고급 리조트로 개발되었어요. 그래서 여행을 온다면 수도 말레가 아닌 대부분 섬에 있는 리조트로 간답니다.
저희 역시 수많은 섬 중의 한 곳에 있는 리조트를 신혼여행지로 택했어요. 섬들로 이뤄진 만큼 수도 말레에서 숙소로 가는 길은 경비행기를 이용하거나 스피드 보트를 이용해야 합니다. 저희가 머무를 숙소는 스피드 보트로 1시간을 타야 나오는 섬이래요. 다시 스피드보트를 타고 숙소가 있는 섬으로 향해야 했어요.
"Welcome to VARU!!"
1시간의 바닷길을 따라 섬에 도착했어요. 배에서 내리자마자 VARU Atmosphere의 직원들이 흥겨운 음악과 함께 저희를 맞이해 줬어요. 전통 음악에 맞춰 직원들을 뒤를 따라갑니다. 함께 둠칫둠칫 춤을 추며 호텔 리셉션에 도착했어요.
신혼여행지 몰디브 섬의 리조트 중 하나인 VARU Atmosphere에서 스마트폰은 필수입니다. 숙소앱을 통해 체크인을 하고 숙소에서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예약 및 확인할 수 있거든요. 해외에 나오면 로밍 또는 심카드 사야 하는데요, 심카드가 없어도 괜찮아요. 다행히 숙소뿐 아니라 섬에 있는 건물 모든 곳에 와이파이 기기가 설치되어 있더라고요.
체크인 완료 후 이제 우리가 머물 숙소로 이동했어요. 파란 하늘과 푸른 바다가 멋지게 어우러지는 수상 가옥이었어요. 크... 멀리서 보이는 풍경만으로도 이미 힐링 그 자체입니다. 예쁜 바다 위에 독채로 이뤄진 숙소가 너무 마음에 들었어요.
방 하나와 욕실 하나로 이뤄진 독채였어요. 목조 스타일의 객실이 문득 예전 동남아시아 출장 갔을 때가 생각나더라고요.
"우와! 테라스도 정말 예뻐!"
방도 예쁜데 테라스 밖 풍경에 다시 한번 환호성을 질렀어요. 선베드와 개인 수영장, 그리고 몰디브의 예쁜 바다를 침대에 누워 볼 수 있었거든요.
신혼여행 기간 동안 저희가 머문 VARU 리조트 객실은 원베드룸에 개인 수영장이 있는 숙소였어요. 이왕 누리는 호사, 제대로 누려보자는 신부님의 뜻에 따라 예쁜 방을 선택했거든요.
테라스에 앉아 몰디브의 푸른 바다와 하늘을 감상해 봅니다. 신혼여행 동안 틈만 나면 여기에 앉아 풍경 구경을 했어요. 자동차도 없고, 높은 빌딩도 없고, 사람도 잘 보이지 않는 이곳이야 말로 진짜 휴양이었어요. 신선놀음이 따로 없답니다.
숙소에 딸린 개인 수영장도 좋지만, 이곳의 포인트는 바로 바다로 바로 갈 수 있는 사다리였어요. 테라스 끝에 만들어진 사다리를 이용해 숙소에서 바다로 바로 내려갈 수 있거든요. 숙소 주변의 물 깊이는 1미터 50 정도라 스노클링 하기에 제격이었답니다. 물놀이 엄청 좋아하는데, 머무는 동안 스노클링 원 없이 할 수 있었어요.
짐을 풀고 나니 어느새 오후 5시가 넘었어요. 몰디브 VARU의 저녁 시간은 7시부터라 아직 식사시간까진 2시간이 남았더라고요. 식당으로 가기 전 숙소 주변을 돌며 지리를 외우기 위해 밖으로 나왔어요. 오후 5시가 넘자 몰디브는 이미 예쁜 노을이 지기 시작했답니다.
체크인할 때 가이드를 따라왔던 길을 돌아보며 섬 지리를 익혀 봅니다.
조금 전만 해도 노을이 예쁜 하늘이었는데, 어느새 주변이 어두워졌어요. 몰디브는 오후 5시가 넘으니 급속히 어두워져요. 오후 6시쯤이 되니 해가 떨어져 어두워진 섬입니다. 날이 어두워진 만큼 숙소 주변은 예쁜 조명이 켜지기 시작했어요.
오후 7시, 몰디브 신혼여행 숙소 VARU Atmosphere의 메인 레스토랑에 도착했어요. 식당에 들어서자마자 천정에 붙은 거대한 문어가 눈에 쏙 들어오더라고요.
"응? 문어가 있었어? 음식 구경하느라 천정볼 시간이 없었어."
신혼여행 후 제 사진첩을 보던 아내가 이제야 식당 천장에 매달려 있던 문어를 발견합니다. 하긴, 다양한 음식이 한가득이었던 뷔페를 보기 바쁘지, 누가 천정 인테리어를 구경하겠어요.
다양한 음식이 담긴 접시들이 식당 전체를 가득 채우고 있었어요. VARU 숙소의 모든 식사는 기본적으로 뷔페를 제공합니다. 직접 담아 먹을 수 있는 음식도 있고요, 따로 접시에 담아 사이드로 제공해 주기도 했어요. 서양식부터 동양식까지 너무도 다양한 음식들, 종류별로 다 먹어보고 싶지만 너무 많아 그럴 수 없더라고요.
그렇게 메뉴가 많았음에도 얼마 담지 못한 접시. 미고랭과 볶음밥 카레 등 인도 문화권인 몰디브는 음식 대부분이 카레와 향신료 들어 있답니다.
향신료가 강한 음식을 드시지 못하는 분이라면 몰디브 여행 어려울 수 있어요. 이곳에 한식은 없거든요. 아시아 푸드라 해도 대부분 동남아시아 스타일이거나 현지식으로 제공되거든요. 4박 5일간 한식 구경 한 번도 못했지만, 전혀 불편하지 않았던 신혼여행. 맞아요. 저희 부부의 가장 큰 장점은 음식에 대한 거부감이 적다는 것이랍니다. 어딜 가서 반찬투정 하지 않아요ㅎㅎ
매 끼니마다 식당 한쪽에선 셰프들이 직접 요리를 만들어 주기도 합니다. 식사 때마다 만들어주는 요리도 다른데요, 첫날 저녁은 월남쌈이었습니다. 엄청 큰 월남쌈이에요. 전 이렇게 못 만들겠던데 역시 전문가는 다릅니다. 다만 소스를 너무 많이 뿌려주셨...
든든하게 배를 채웠지만, 마지막으로 후식까지 알차게 먹어줍니다.
식사를 끝낸 후 소화 시킬 겸 조금 걷다 들어가기로 합니다. 식당 주변에 이벤트성 테이블이 있는데, 이 좌석은 신혼여행객을 위한 테이블이래요. 투숙객의 절반 이상이 신혼여행객인데, 이렇게 이벤트성 식사도 준비해 줘요. 하지만 신혼여행객이라고 무조건 앉을 순 있는 것은 아니었어요. 순서가 있더라고요.
"오늘은 너네 차례 아니야. 다른 날 예약 되어 있어."
첫날 아무것도 모르는 저희 부부가 자리에 앉으니 직원이 순서가 있으니 나중에 오라 알려줍니다. 무슨 자리길래 순서까지 있을까요? 어떤 테이블인지는 나중에 말씀드릴게요.
"Happy Honeymoon!"
저녁을 먹고 객실에 들어오니 침대가 예쁘게 꾸며져 있었어요. 타월을 돌돌 말아 두 마리의 새를 만들고, 생화로 주변을 장식한 이 솜씨, 보통이 아니군요. 하긴 얼마나 많은 신혼여행객들을 위해 하우스키퍼는 수건새를 만들었을까요? 예쁘게 만들어진 침대를 보니 이제야 신혼여행을 왔다는 것이 실감 나기 시작했어요.
결혼식 끝나자마자 공항으로 가서 기절하듯 비행기에서 잠들고, 또 눈 뜨고 경유하고 다시 비행기와 배를 타다 보니 신혼여행이란 생각을 전혀 못했어요. 저녁을 먹은 이제야 신혼여행을 왔다는 기분이 들기 시작했거든요.
신혼여행 기분을 한 껏 올려주는 욕조의 거품까지 꽃으로 장식해 둔 투철한 서비스 정신입니다. 사실, 이렇게 사진만 하나 찍고 얼른 짐정리해 잘 준비를 했어요. 만들어 준 것은 고맙지만 너무 피곤했거든요. 고생한 하우스키퍼에게 너무 미안해할 필요는 없어요. 편하게 쉬었다 가는 만큼 나중에 팁을 좀 챙겨주면 되거든요.
거의 24시간 만에 도착한 몰디브 숙소 VARU Atmosphere의 첫날이 끝나갑니다. 누군가는 짧고, 누군가는 길고 지루할 수 있다는 몰디브 신혼 여행기. 하지만 저는 매일이 즐겁고 새로웠어요. 할 말도, 소개할 것도 많은 VARU에서의 신혼여행입니다. 앞으로 주제를 나눠 조금씩 포스팅할 예정이에요. 본격적인 몰디브 신혼여행기는 다음 편에서 만나요~
인천공항에서 몰디브까지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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