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년 올 한 해는 제겐 의미가 있는 해가 되었습니다. 많은 일이 있었지만, 그중에서도 지난 10월, 결혼을 했습니다.^^ 업무, 이사, 결혼준비까지 너무 바쁜 상반기와 가을을 보내고 다니 한 해도 두 달도 남지 않았더라고요. 그동안 미뤘던 블로그도 이제 하나씩 정리해 보기 위해 최근 다시 시작하게 되었어요.
블로그의 꾸준한 정리와 함께 신혼여행지인 '몰디브'의 이야기도 하나씩 꺼내 보려 합니다. 그중 오늘은 인천공항에서 몰디브 숙소인 VARU Atmosphere까지의 여정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여행의 시작, 인천공항
"몰디브까지 가는데 얼마나 걸리냐?"
"음... 대구에서 인천공항까지 가서.. 다시 카타르 가서.. 몰디브.. 어... 그냥 24시간 걸린다 생각해."
신혼여행을 다녀온 후 가장 많이 듣는 질문입니다. 몰디브까지의 여정, 보통일이 아니에요. 특히, 대구에서 출발하는 저희는 더 시간이 오래 걸렸거든요.
먼저 대구에서 인천공항까지 버스를 타고 약 5시간이 걸려요. 그 후 인천에서 카타르 도하까지 약 11시간 비행을 하고요, 다시 도하에서 몰디브까지 5시간의 비행을 해요. 여기서 끝이 아니에요. 몰디브는 수천 개의 섬이 있어요. 숙소를 가기 위해선 스피드 보트 또는 비행기를 타고 다시 1~2시간을 가야 하거든요. 그래서 일일이 설명하기보다 그냥 하루 걸린다고 말해요.
이번 몰디브 여행에서 이동 수단인 비행기는 모두 카타르 항공이었어요. 대한민국에 대한항공이 있다면, 카타르에는 카타르 항공이 있거든요. 새벽 1시 20분에 출발하는 카타르 비행기를 타기 위해 인천공하에 밤 11시가 다 되어 체크인을 했어요.
대구에서 가까운 해외는 직항노선이 몇 개 있지만, 카타르까지의 비행은 약 11시간. 인천공항에서 출발하는 비행기 밖에 없기에 대구에서 인천공항까지 먼저 올라가야 해요. 예식 후 바로 공항으로 출발하는 여정부터 이미 보통 일이 아니었어요.
긴 여행의 휴식처가 되어준 원월드라운지
밤 11시가 넘어 체크인한 인천공항의 면세점은 대부분 문이 닫혀 있더라고요. 처음부터 쇼핑은 생각 없던 저희에겐 큰 문제가 되지 않았어요.
체크인하자마자 저희가 향한 곳은 인천공항에 있는 공항라운지인 원월드라운지(One World Lounge)였답니다. 인천공항 1 터미널에 있는 원월드라운지는 글로벌 항공동맹 직영 라운지예요.
인천공항 라운지 원월드라운지의 이용 대상은 원원드 항공사의 퍼스트(일등석), 비즈니스 고객, 사파이어&에메랄드 등급의 고객만 가능하다 해요. 다른 공항라운지와 달리 PP카트나 이용권 구입도 안 되는 오직 회원사들만 위한 라운지더라고요. 저희는 카타르 항공의 골드회원 등급이라 라운지 이용이 가능했답니다. 그래서 항공기 탑승 전까지 라운지에 머무르기로 합니다.
라운지에 오자마자 가장 먼저 찾은 곳은 샤워장. 11시간의 비행을 위해 결혼식 메이크업을 지우기로 했어요. 원월드라운지에 이는 샤워시설을 이용해 깨끗하게 씻어주고 편한 옷으로 갈아입었어요.
라운지에 준비된 음식으로 요기를 조금 하기로 합니다. 새삼 돈이 많은 만큼 여행도 편하게 한다는 것을 느꼈어요. 한 끼도 제대로 먹지 못한 상태로 대구에서 인천까지 달려온 이날. 라운지를 이용하지 않았다면 공항 식당을 찾아 끼니를 해결하고, 또 샤워시설을 찾아 지친 몸을 이끌고 다녀야 했을지도 몰라요.
하지만 이렇게 공항 라운지 덕분에 찾아 헤멜 필요 없이 식사에 샤워까지 해결합니다. 나이가 들어 여행을 한다면 돈이 조금 더 들더라도 몸이 편한 여행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요즘 많이 하곤 해요. 20대의 저는 무조건 많이 걷고 많이 둘러보고 활동적인 여행을 많이 했어요.
그것이 젊음이고 열정이라 생각했거든요. 그러다 보니 요즘은 많이 걷기보단 적당히 걷고, 한 곳에 오래 진득하게 보고, 돈이 좀 들더라도 몸이 편하게 여유로운 시간을 즐기는 것으로 여행 스타일이 바뀌었더라고요. 한동안은 이런 여행을 즐겨볼까 합니다.
카타르로 향하는 비행기에선 열심히 잠만 잤어요. 예식 준비로 새벽 4시부터 일어나 하루종일 긴장한 덕분인지, 비행기에서 밥을 먹을 때를 제외하곤 계속 잠만 잤거든요.
11시간의 비행으로 두 끼는 비행기에서 먹었는데, 라운지에서 많이 먹지 않았던 것이 다행입니다. 두 번째 식사를 할 땐 약간 사육당하는 느낌이 들었거든요. 역시 몸도 제대로 움직이지 못하는 오랜 비행은 힘들어요. 그래도 11시간 비행의 끝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역시 산유국! 거대한 카타르 도하 공항!
"무슨 공항이 이렇게 커?"
"환승하러 가는데 1시간 걸릴 기세야!"
카타르에서 몰디브행 비행기를 탑승하는 환승 시간이 2시간이 주어졌어요. 환승이라 따로 입국 심사를 받을 필요가 없어 시간이 여유로울 줄 알았어요. 그런데 도하 공항... 크더라고요... 그것도 엄청요....
"뭐야! 여기 나무가 있어!"
"역시 산유국!"
공항 내에 높이 솟은 나무들을 보곤 아내가 깜짝 놀랐어요. 저도 태국에서 2년을 살며 출장으로 동남아시아의 여러 공항을 다녀 봤지만, 터미널 내에 나무가 있는 공항이라니... 처음 봤어요.
커도 너무 큰 도하 공항의 압도적인 크기에 입이 벌어지더라고요. 식당과 면세점뿐이 아닌 이렇게 산책로를 만들어 둔 공항이 그저 신기하더군요.
저희처럼 쇼핑이나 식사를 하지 않는 여행객들은 비행시간 전까지 이렇게 공항에서 머무를 수 있는 듯했어요.
2시간의 환승시간이 결코 넉넉하지 않던 도하공항. 이제 다시 항공기를 타고 몰디브로 향했답니다.
도착, 몰디브
카타르 도하 공항에서 출발해 4시간 30분의 비행으로 몰디브에 도착했어요. 입국심사도 어렵지 않게 통과하고 공항 밖으로 나왔어요. 나오자마자 파란 바다가 눈앞에 펼쳐지더라고요.
몰디브에 도착은 했지만, 아직 숙소로 향하는 마지막 여정이 남았어요. 수많은 섬이 있는 몰디브, 그리고 각 섬마다 리조트가 있어요. 자신들의 숙소를 가기 위해 섬으로 이동해야 하는데요, 가까운 곳은 배를 타고, 먼 곳은 다시 경비행기를 타고 이동해야 했어요.
저희가 머무를 섬은 비행기가 아닌 스피드보트를 타고 가야 한데요. 이동시간은 1시간. 조용한 바다도 1시간은 힘들 텐데, 몰디브에 도착하자마자 가장 먼저 느낀 것은 바람이 세고, 파도가 높다는 것이었어요.
몰디브는 5월부터 10월까지가 우기래요. 이 기간은 비가 언제든 내릴 수 있어 몰디브의 날씨는 하루에도 몇 번씩 바뀐답니다.
숙소에서 준비한 스피드 보트를 타고 1시간을 달려갑니다. 이날 저희 부부를 포함해 4 팀이 섬에 들어갔어요. 1시간의 이동은 모두에게 뱃멀미를 안겨주더군요.
헬로, 바루 숙소 (VARU Atmosphere)
1시간의 이동 끝에 도착한 숙소, VARU Atmosphere. 배에서 내리자마자 전통음악 연주와 함께 직원들의 열렬한 환영 인사를 받으며 리셉션으로 향했어요.
숙소 웰컴 드링크 빠질 수 없어요. 국내 여행에선 제가 대부분 운전을 해야 해 술을 마실 일이 잘 없었어요. 하지만 이곳에서 제가 운전할 일은 1도 없어요. 와인으로 웰컴드링크를 마셔봅니다.
체크인이 끝난 후 직원분이 저희가 묵을 객실까지 버기로 태워주십니다. 숙소에 가기 전 섬의 곳곳에 있는 부대시설을 알려줬어요. 작은 섬에 요리조리 나 있는 길과 숲, 바다를 보니 벌써부터 기대 가득!
드디어 저희가 머무를 숙소가 있는 곳에 도착했어요.
"너무 예뻐!!"
노을과 푸른 바다가 너무나 예쁜 수상가옥이 눈에 확 들어옵니다. 보자마자 너무 예쁜 풍경에 감탄이 계속 쏟아져 나오더라고요
숙소 아래로 흐르는 바닷물 색이 너무 예쁘죠? 어딜 가도 이런 바다를 마음껏 볼 수 있는 몰디브의 숙소랍니다.
바다 위에 있는 숙소들은 모두 독채예요. 객실도 따로 떨어져 있고, 어느 누구 하나 간섭이 없어 머무는 동안 너무 편했던 몰디브 숙소 VARU숙소입니다.
객실 문을 열고 들어간 숙소 내부 모습에 다시 한번 감탄이 이어집니다. 방문을 열고 발코니로 나오면 개인 수영장과 함께 예쁜 바다가 바로 눈앞에 펼쳐졌거든요. 이곳에서 머무를 것을 생각하니 벌써부터 힐링 그 자체였답니다.
수영장을 나와 다시 한번 사진을 찍어보는 몰디브 숙소 VARU Atmosphere. 어딜 봐도 예쁘기만 한 몰디브 여행기 다음 편부터 본격적으로 알려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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