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으로 즐기는 세상
대구광역시
2010년, 호주 워킹홀리데이 당시 함께 살던 형의 귀국 축하 기념으로 밤새 술을 마셨다가 다음날 술병이 났어요. 하루 종일 골골거리던 제 모습을 본 형이 집 근처 베트남음식점을 데려갑니다. 베트남 현지인들이 직접 식당을 운영했던 곳인데요, 그곳에서 먹은 첫 쌀국수는 인생 칼국수가 되었어요. 그날 이후 저는 해장으로 쌀국수를 먹는 습관이 생겼어요.
굳이 술을 마시지 않아도 요즘 같이 날이 차가울 땐 뜨끈한 쌀국수가 생각납니다. 얼마 전 동네에 맛있는 쌀국수 집이 있다는 말을 듣곤 친구와 함께 점심을 먹으러 다녀왔어요. 대구 용산동 홈플러스 근처에 있는 베트남 음식점인 <포포밀>입니다.
대구 달서구 장산남로 21 201B호, 포포밀
홈플러스 근처 식당이라 했지만, 오히려 대구지방법원서부지원 맞은편 식당이라는 것이 맞는 것 같아요. 대구지방법원서부지원 맞은편에 법조빌딩이 있는데, 이곳 2층에 위치한 베트남 음식점입니다.
테이블에 놓인 태블릿으로 음식을 주문합니다. 한국인의 입맛에 맞게 한우곱창 쌀국수, 짬뽕 쌀국수 등 종류가 많아요. 하지만 저는 기본 메뉴를 좋아하는 타입입니다. 자주 가는 식당은 여러 메뉴를 선택하지만, 처음 방문하는 식당은 기본 메뉴 찾는 편이거든요.
음식을 기다리는 동안 셀프바에서 양파절임과 함께 소스를 가져 옵니다. 매콤함이 가득한 스리라차소스와 함께 달달한 맛이 묻어나는 해선장은 쌀국수를 먹을 때 빠질 수 없는 녀석들입니다.
아직 음식이 나오기 전인데 전 벌써 이 식당이 마음에 들었어요. 셀프바에서 고수를 마음껏 가져다 먹을 수 있기 때문이었어요. 저 고수 킬러예요. 향이 강한 고수를 싫어하는 분이 많지만, 이 향 때문에 고수를 먹는 분 역시 많죠. 저는 후자인데, 진짜 고수를 한 밥그릇씩 퍼 두고 반찬 대신 먹을 정도로 사랑한답니다.
고수를 쌀국수에 넣어 먹기도 하지만 반찬처럼 먹기도 합니다. 해선장 소스에 고수를 찍어 먹는 것이죠. 그냥 생으로 먹는 고수보다 해선장의 달달함과 짭조름함이 묻어 고수를 훨씬 맛있게 먹을 수 있답니다.
이날 메뉴는 양지쌀국수(10,800원)와 매콤 삼겹 덮밥(14,800원)입니다.
양파와 양지고기, 고추, 파 등이 토핑된 양지쌀국수예요. 대부분 쌀국수는 기름기가 적은데 이 집은 국물에 기름이 조금 많이 떠 있더라고요. 이 부분은 조금 아쉽긴 했어요. 그래도 국물을 한 스푼 떠먹어보니 시원한 맛이 딱 좋았어요.
밥을 먹고 싶어한 친구가 주문한 음식은 매콤 삼겹 덮밥입니다. 양배추와 삼겹살을 넣어 볶은 덮밥인데, 이 메뉴 생각보다 매웠어요. 저야 매운 것을 잘 먹지 못해서 그렇다 했지만, 매운 것을 좋아하는 친구도 맵다 할 정도로 매운 음식이에요. 쌀국수 시키지 않았으면 큰일 날 뻔했어요.
베트남 음식을 먹고 있으니 예전 태국에서 파견 근무 할 때가 많이 생각났어요. 태국에 있으면서 가장 출장을 많이 갔던 나라가 베트남이었거든요. 실수로 2년간의 생활이 담겨 있는 하드를 모두 날려버려 그때의 사진이 남아 있지 않아요. 머릿속에만 남아 있는 그때의 시간들이 가끔 생각납니다.
성서홈플러스나 대구서부지방법원 근처의 간단한 식사를 생각하신다면 추천드리는 식당, 포포밀입니다^^
ll 대구 용산동 베트남 음식점 포포밀
▶ 위치 : 대구 달서구 장산남로 21 법조빌딩 201호B
▶ 영업 : 11:30 - 21:00 / (브레이크타임) 16:00 - 17:00
▶ 문의 : 0507-1497-3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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