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으로 즐기는 세상
경상북도 포항
날씨가 너무 좋은 주말이었어요.
어머님께서 물회가 드시고 싶다
하셔 어딜 갈지 고민했어요.
"산책 겸 포항에 다녀올까요?"
이왕 나가는 길, 산책도 할 겸
포항 가볼만한 곳을 검색하다
호미반도 해안둘레길이 보입니다.
호미반도 해안둘레길은 총 4개의 코스로
이뤄져 있는데, 그중 2코스인 선바우길이
가장 예쁜 구간이라 해요. 식사 전, 잠깐
2코스 구간 중 일부만걸어보기로 했어요.
호미반도 해안둘레길 2코스의
시작이라는 선바우길의 초입에
들어서자 마자 감탄이 나옵니다.
해상데크를 중심으로 왼쪽으로는
푸른 바다와 하늘이 수를 놓습니다.
오른편에는 다양한 모양의 바위들이
웅장한 모습으로 솟아 있었어요.
방문했던 날의 날씨가 정말 좋았어요.
먹구름 하나 없는 푸른 하늘은 물론,
물도 간조 때라 맑고 깨끗한 동해의
바다를 더욱 가까이서 볼 수 있는
시간이었거든요. 우울한 기분이라도
이 풍경 보면 좋아질 수밖에 없어요.
바다 위로 만들어진 해상데크를 따라
걸으며 주변을 감상합니다. 걷다가
마음에 들거나 예쁜 풍경이 있으면
사진을 찍고 눈에 담습니다.
바다가 만든 멋진 풍경을 구경하느라
어머님의 발걸음이 점점 느려집니다.
하지만 재촉하지 않아요.
호미반도 해안둘레길 2코스의 길이는
6.5km라 해요. 하지만 둘레길 탐방이
목적이 아닌 날이었기에, 30분 정도
산책하다 되돌아 왔어요.
어머님께서 가실 수 있는 만큼 걷다
돌아오고 싶으면 돌아오는 그런
가벼운 산책을 나온 것이니까요.
데크를 돌다 문득 뒤 돌아봤어요.
백사장과 해안의 몽돌, 자연석을
그대로 둔 채 길을 낸 것이 특징인
호미반도 해안둘레길.
멀리서 보이는 풍경에 다시 한번
셔터를 눌러봅니다. 가까이에서
볼 땐 몰랐는데, 멀리서 보니 또 다른
풍경이 눈앞에 펼쳐집니다.
해안둘레길 곳곳에는 다양한 모양의
바위가 많아요. 그리고 모양에 걸맞은
이름을 붙여 방문객의 상상력을
자극합니다. 이 돌은 어떤 모습일까요?
이번에는 맛보기로 짧게 걸은 2코스.
돌아오는 길, 은근 욕심도 나고
아쉬움도 남았어요. 한 번만 방문하기엔
아쉬움이 남더라고요. 그래서 다음에는
둘레길 코스를 하나씩 걸어보려 합니다.
한 번에 모두 걷는 것이 아닌 생각날 때마다
한 코스씩 나눠 걷는다면 최소 4번은
더 방문할 수 있잖아요.
호미반호 해안둘레길의 산책 후
지도 앱을 이용해 주변에 횟집을
찾아봅니다. 약 4km 떨어진 곳에
참가자미 전문점인 임곡횟집이
보여 식당으로 향했어요.
바다에 오면 물회를 먹는 것이
일상이 된 요즘이에요. 오늘도
참가자미 물회를 시킵니다.
잠시 후 간단한 반찬과 함께
소면, 매운탕, 물회가 나왔어요.
언제부터인지 참가자미회에 빠졌어요.
회를 먹어도 가자미회, 다른 식사에도
참가자미가 있다면 꼭 참가자미를
주문합니다. 담백한 맛에다 식감까지
좋아 자연스럽게 참가자미 찾게 돼요.
식당이 장사가 잘 되는지, 회전율이 좋은지는
반찬의 상태 보면 어느 정도 알 수 있어요.
퍽퍽하고 마른반찬이 아닌 깔끔하면서도
간이 적당해 먹기에 좋았던 기본 반찬입니다.
딱 제 입맛에 맞던 물회 육수.
너무 맵지도, 시큼하지도 않은
육수를 물회에 부어 먹습니다.
달콤함과 살짝 매콤함이 더해져
물회 한 그릇 맛있게 먹었답니다.
식사 후 식당 바로 앞의 백사장을
잠깐 걸어봅니다. 바로 차를 타고
이동하기 에는 너무 아쉬운 날씨.
걷지 않고는 참을 수 없더라고요.
물회만 한 그릇 먹고 다시 대구로
돌아가기엔 아쉬움이 많이 남는
주말입니다.
이왕 나온 만큼 실컷 여유를 부리다
들어가기로 했어요. 식당으로 갈 때
도로변에 카페 하나 있던 게 생각나
두유라이크커피 방문합니다.
밖에서 볼 땐 몰랐는데, 들어오니
통유리 너머 바다가 훤히 보이는
내부가 펼쳐졌어요. 더구나 지대가
높아 바다가 너무 잘 보이던 카페.
카페 인테리어가 마음에 들었어요.
자칫 차가우면서도 어두침침한
분위기가 될 수 있는 콘크리트.
하지만 이를 멋지게 소화시킨
카페의 모습에 감탄이 나옵니다.
통유리 너머 들어오는 밝은 햇살에
우드톤의 가구들, 카페 곳곳에
놓인 녹색식물들 덕분에 오히여
카페를 차분하면서도 안정적인
느낌을 만들어 줬어요.
개인적으로 마음에는 카페였어요.
앞으로 포항 온다면 자주 방문할
카페 중 하나가 될 듯!
시그니처 메뉴는 없어도 괜찮아요.
아메리카노와 조각 케익만 있어도
여유 부리기엔 충분하거든요.
대신 창밖으로 펼쳐진 풍경을
구경하며 여유를 만끽합니다.
여행 때마다 가방에 넣어 다니며
조금씩 읽는 책이에요. 단순한
여행기가 아닌 사람 냄새가 폴폴
풍기는 그런 여행 기분을 들게 하는
책이예요. 이런 여행 떠나고 싶네요.
몰아서 읽기보다 조금씩 읽었었는데,
이날 카페에 앉아 완독 했어요.
딱히 많은 곳을 방문하지 않고
특별하게 한 것도 없는 날이에요.
그저 보고 걷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지는 여행지가 포항이 아닐까는
생각을 매번 하곤 합니다.
대구근교 여행지라는 것도 있겠지만,
포항은 왠지 편하고 기분이 좋아져요.
나름의 힐링 장소인 포항, 다음에
또 오고 계속 올 매력적인 곳이에요.
포항 호미반도 해안둘레길 2코스 선바우길
▶ 위치 : 경북 포항시 남구 동해면 마산리 220-1
포항 임곡횟집
▶ 위치 : 경북 포항시 남구 동해면 임곡리 785-20
▶ 영업 : 매일 11:00 - 21:00
▶ 문의 : 054-292-2100
▶ 주차장 : 있음
포항 두유라이크커피
▶ 위치 : 경북 포항시 남구 동해면 임곡리 496-3
▶ 영업 : 매일 11:00 - 21:00
▶ 문의 : 0507-1390-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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