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으로 즐기는 세상
독서여행
"애들이 와이프랑 여행 가는 것을 싫어해."
주말에 가족여행을 간다는 친구가 술을 마시다 한숨을 내쉬며 말했습니다. 이유를 물어보니 아내와 여행을 가면 사진을 너무 많이 찍는다는 것이었어요. 여행지 추억을 사진으로 남기는 것을 왜그럴까 했는데, 아내가 사진을 찍어도 너무 많이 찍는다는 것이었어요.
친구의 아내는 여행 전 SNS를 통해 어디에서, 어떤 포즈로 사진을 찍어야 할지 확인한데요. 사진이 예쁘게 찍히면 좋지만, 때론 사진이 잘 나오지 않으면 잘 나올 때까지 찍는다는 것이었어요. 한 곳에서 계속되는 사진 촬영으로 아이들은 이미 사진을 찍기 싫다는 표정이 가득했데요. 엄마와 여행도 싫고 사진 찍는 것은 더욱 싫다며 아직까지 사진 찍는 것을 완강히 거부 한다더군요.
친구의 아내는 사진이 잘 찍혔으면 그날의 여행은 재미있는 여행으로 기억한답니다. 반대로 사진이 만족스럽지 못하면 재미 없는 여행이 되는 것이죠. 친구는 가족과 함께 어디 가는 것만으로도, 같이 있는 시간만으로도 즐거운 여행이래요.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사진이 주가 되어버린 것 같다며, 그놈의 SNS 앱을 만든 사람을 직접 만나 주먹으로 한 대치고 싶다며 술잔을 털어버립니다.
여행은 어떻게 보내야 할까? 저도 가끔 생각을 해봅니다. 그럴때 마다 특별한 여행기를 쓰는 김민식 작가님의 블로그에 들어가 여행기를 읽곤 했어요. 그래서 오늘은 여행을 통해 인생을 배우고 습관을 만든다는 김민식 작가님의 블로그 글들을 엮은 책 ≪내 모든 습관은 여행에서 만들어졌다.≫를 알려드릴까 해요.
<내 모든 습관은 여행에서 만들어졌다 / 김민식 지음 / 위즈덤하우스>
(92쪽)
사람들이 관광객과 여행자의 차이가 무엇인지 물으면, 저는 관관객에겐 최고가 중요하고 여행자에겐 최선이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관광을 다닌다면 제한된 일정 안에 여행지를 잘 보기 위해 최고의 목적지를 선정하겠죠. 그러니 제일 높은 곳이나 제일 유명한 곳을 찾지요. 혼자 다니는 제게 그런 목표는 없어요. 그냥 발길 닿는대로 걸으며 과정을 즐깁니다.
저 역시 예전에는 여행을 떠나는 자체가 좋았어요. 여행 준비 과정부터 여행 동안의 겪는 재미, 가벼운 마음으로 여행지를 돌아다니는 것 등 모든 것이 재미있었죠. 하지만 여행스타일이 최근 많이 바뀌었다는 것을 느꼈어요. 사진을 많이 찍게 되고, 특히 남들이 찍는 곳은 저도 사진을 남기곤 했어요. 여행 방법이 바뀐 것이 언제부터인지 생각해보니 개인사업 시작 이후인 것 같더라고요. 월급을 받던 회사원일때와 달리 오히려 여행 시간을 만들기 더 만들기 어려워졌어요.
'너가 사장인데, 너 쉬고 싶을 때 쉬면 되는거 아니냐?'
많은 분이 개인사업자는 쉬고 싶을 때 쉴 수 있어 좋지 않냐는 말을 하곤 합니다. 그런데 꼭 그렇지만은 않더라고요. 사업을 시작한지 얼마되지 않았을뿐더러, 개인사업자는 쉬게 되면 매출이 발생하지 않아요. 특히, 매출이 적은 달은 마음 편히 쉬기도 어려울 때 많아요. 오히려 빨간날은 왠만하면 모두 쉬던 회사원일 때가 주말은 더 착실히 놀았더라고요. 개인 사업 이후에는 주말에 일하는 날이 많아져 더욱 여행 일정은 제한적이 되었더라고요.
그래서 제 여행 스타일도 바뀌었는것 같았어요. 친구의 아내처럼 저 역시 제일 유명하거나 높은 관광지를 먼저 찾게 되는 것이죠. 그곳에서의 사진 한 장으로 저만의 휴식을 즐겼고 스트레스를 풀고 있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어요. 최선의 여행보단 최고의 여행을 택한 것이죠. 어느 여행 스타일이든 나쁘지는 않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아직까진 저는 저 스스로 마음을 조금 더 정리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책을 읽다 다시 한 번 느꼈어요.
(189쪽)
요즘은 잘 노는 사람이 일도 더 잘하는 시대입니다. 바쁜 직장인에게도 재충전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휴가 다녀와서 더 열심히 일하면 되잖아요? 저는 일할 때는 일에 집중하고, 놀 때는 놀이에 집중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일 할 때는 '제발 좀 쉬고 싶다' 라고 투덜거리고, 쉴 때는 '나 없는 동안 일은 어떡하지?'라고 불안해 하는건 일과 휴식의 양쪽의 능률을 떨어뜨리는 거지요. 놀땐 충분히 놀고 일할 땐 열심히 일합니다.
마치 제 이야기인줄 알았어요. 이전 직장을 다닐 때 저의 행동과 생각이었거든요. 회사 사정이 좋지 않아 구조조정이 이뤄졌고, 세 명이 하던 업무를 혼자 맡게 되었어요. 업무가 끝이 없더라고요. 현재 프로젝트가 끝나면 바로 다음 일들이 항상 줄지어져 있고, 머릿속에는 '퇴사'와 '휴식'만 가득했어요.
기껏 얻은 휴가도 마음 편히 보낸 적 없었어요. '내가 쉬면 일이 밀리는데', '마감 일자 맞추려면 야근해야하나' 등 휴가 중에도 항상 업무에 대한 걱정 뿐이었어요. 휴가 중에도 회사 이야기는 계속 하게 되는 것을 넘어 삶 자체에 부정적인 생각과 불평이 많아졌더군요. 사직서를 낼 때쯤에는 몸까지 나빠졌고, 결국 퇴사를 했어요.
퇴사 후 재활 기간 동안 많은 생각이 들더군요. '괜히 퇴사했나?', '휴직하고 몸 낫고 복귀한다 할걸 그랬나?' 일에 대한 미련이었죠. 그런데 생각을 할 수록 이미 퇴사는 했고, 만약 돌아간들 똑같은 삶이 되풀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더는 이전 직장에 미련을 갖지 말자는 결심을 했어요. 결심이 서고 나니 다음 생각이 들더군요.
'이럴줄 알았으면, 그냥 일할 때만 열심히 하고, 쉬는 날은 노는데만 집중할걸'
지금은 개인사업으로 제 사업을 하는 중입니다. 하지만 시작한지 얼마되지 않아 회사 다닐 때 보다 수입쪽에선 불안함이 많아요. 그러다 보니 또 회사 다닐 때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더군요. 그래서 이제라도 생각을 조금씩 바꿔보려 합니다. 어차피 결심하고 쉬는 날에는 그날 하루만은 회사는 잊어버리고 노는데 최선을 다 하자고요. 대신, 다시 일을 할 땐 이전보다 2배, 아니 3배는 더 열심히 집중해서 하자고요.
(32쪽)
선택을 자꾸 번복하면, 결심만 잦을 뿐 실행력이 약해집니다. 한 가지 선택을 했다면 10년 동안 꾸준히 해야 그 선택이 대운이 되는게 아닐까요? 누구나 살다가 넘어질 수 있어요. 문제는 위기에 대처하는 자세입니다.
저는 실증을 쉽게 내는 편입니다. 포기도 조금 빠른 편이에요. 그래서 이미 선택한 일에도 뒤끝이 남거나 번복하는 일이 많았죠. 하지만 번복한 일들의 결과가 항상 좋지만은 않았어요. 오히려 좋지 못한 경우가 더 많았어요. 그 예시가 제 블로그입니다. 2011년, 네이버 블로그를 시작으로 저는 올해 10년째 블로그를 하고 있어요. 하지만 계속 되는 수정과 변경, 삭제, 그리고 티스토리로의 이동 등 블로그에 대한 번복이 이어지면서 10년이 지난 제 블로그는 오히려 더 엉망이 되었어요. 제대로 된 실행 없이 번복만을 일삼던 지난 블로그의 실수를 받아들이고 이제부터라도 번복 없이 블로그를 운영해보려 노력하는 중이에요.
블로그 뿐만 아니라 직업에서도 이미 결정한 저의 선택을 번복하지 않으려 합니다. 좋아하는 일을 그만두고 아예 다른 직종을 선택했을 때 주변의 걱정과 스스로의 걱정도 많았어요. 10년간 몸 담았던 영상제작업에 미련도 많이 남았었죠. 하지만 10년간 정말 재미있게, 열심히 일을 했으니 그것으로 만족하려 합니다.
새롭게 시작한 일도 처음에는 무섭고 두려웠는데, 막상 해보니 나름의 재미와 성취욕이 있더라고요. 그리고 새로운 시각으로 세상을 보는 기회가 생겼어요. 이런 기회와 경험을 바탕으로 취미로 영상을 만들고 있어요. 덕분에 회사에 업무차 영상을 만들 때 보다 취미로 만드는 영상이 더 재미있다는 말도 많이 듣고, 여러 컨셉으로 영상을 만들어보고 있어요. 책의 마지막장의 글로 오늘의 블로그를 마무리 하겠습니다.
(299쪽)
좋아하는 일을 열심히 계속 하다보면, 좋아하는 일이 잘 하는 일이 되고, 좋아하고 잘 하는 일이 언젠가 직업이 될 수도 있어요. 안되면 또 어때요? 좋아하는 일을 실컷 했으니 그것으로 된거죠. 인생은 대충대충 삽니다. 대신 하루하루는 열심히 알차게 살아요. 진짜 행복한 사람은 행복이 무엇인지 신경도 안쓸거에요. 지금 이순간 최선을 다해 즐겁게 살고 있을테니까요. 이렇게 즐거운 하루하루가 이어져 언젠가는 행복한 삶으로 완성되기를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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