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의 작은 산토리니
남해바다정원
조용하고 여유로운 산책
남해 이국적인 풍경이 생각날 때
2025년 1월 초, 1박 2일로 남해여행을 다녀왔다. 남해에 도착해 가장 먼저 향한 곳은 남해바다정원. 아내가 남해 가볼 만한 곳을 검색해 보니 산토리니풍의 정원이 예쁜 다해 남해를 방문한다면 들러보기에 괜찮은 곳이라 한다. 급한 것 없는 남해여행이라 우리도 남해바다정원으로 향했다.
남해바다정원
📍위치 : 경상남도 남해군 죽방로 877
남해군 이동면 석평마을에 위치한 남해바다정원. 내비게이션을 따라 정원에 도착하니 아내의 얼굴에 조금 실망한 기색이 보였다. 아마 울산의 태화강국가정원처럼 큰 정원을 기대한 듯하다.
"사실, 울산의 국가정원은 정원이라기 보단 공원이지, 대신 이곳은 아기자기해서 정원 느낌이 더 들 거야!"
애써, 아내를 달래 주며 차에서 내려 남해바다정원을 잠깐 둘러보기로 했다.
남해 바다 정원은 바다정원, 미로정원, 잔디정원, 수국정원, 가시나무 숲으로 총 다섯 개의 테마로 나눠져 있었다. 천천히 정원을 산책하며 여행객들이 잠깐 쉬어가라는 의미로 만들었을 터.
아뿔싸, 남해바다정원을 방문하는 시기를 잘못 잡았다. 사실, 어느 곳을 가도 가장 볼만한 풍경이 없는 시기가 겨울이다. 특히, 꽃이 펴야 하는 정원들은 겨울에는 삭막한 풍경 외엔 볼거리가 없다. 이는 남해바다정원도 마찬가지.
녹색의 푸른 잎이 아닌 메마른 낙엽의 모습뿐인 겨울 풍경은 어딜 가나 비슷할 듯. 남해정원도 꽃보단 마른 나뭇가지가 더 많은 1월이다. 그래도 이왕 도착한 만큼 잠깐 바람을 쐬며 천천히 정원을 둘러본다.
미로라 하기엔 뭔가 아쉬움이 많이 남는 미로정원이다. 그냥 길 따라 한 번 쓱쓱 다녀본 게 끝일 정도로 뭔가 아쉬움이 남는다. 그래도 이런 경험이 또 여행의 재미가 아니겠는가?
정원을 한 바퀴 빙 돌도록 만들어진 산책로를 따라 걸으며 정원의 모습을 눈에 담아 본다. 다양한 종류의 나무와 꽃들이 눈에 들어오고, 군데군데 쉴 수 있는 벤치도 있어 겨울이 아닌 봄, 여름, 가을에 온다면 분명 예쁜 모습을 볼 수 있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남해바다정원의 메인 포토스팟은 바로 이곳이다. 바로 이 모습이 담긴 남해의 사진을 찍으러 여행객들이 방문하는 곳이기도 하다. 산토리니가 생각나는 화이트&블루톤의 종이 달린 건축물이다.
예전에는 TV에 포라리스웨트 광고가 나오면 '샤라라라라라라~'는 음악과 함께 그리스 하얗고 파란 산토리니의 풍경이 브라운관을 가득 채우곤 했다. 그래서 포카리스웨트 = 산토리니라 할 정도로 예쁜 모습이 머릿속에 선명히 남아 있다. 그래서 아마 나와 같은 세대의 방문객이라면 이런 모습을 보면 가장 먼저 TV 광고를 떠 올리지 않을까?
남해바다정원 사진을 보면 파란 하늘에 흰구름, 그리고 주변이 녹색 풀로 가득한 사진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겨울의 남해바다정원은 그런 모습은 기대하기 힘드니 혹여나 겨울철 방문하는 이가 있다면, 그 정도는 생각하고 방문하길 권한다.
그래도 남해는 남해인가 보다. 날이 따뜻한 나라나 지역에 가면 흔히 보는 나무를 이곳에서 볼 수 있으니까.
겨울철 바다의 좋은 점은 여행객이 적다는 것이다. 날이 춥기에 바닷바람 또한 차가워 겨울의 바다는 뭔가 조용해 여행을 다니기에 또 나쁘진 않다. 남해바다정원 역시 우리가 방문했을 때 다른 방문객이 없어 아내와 둘이서 마음껏 둘러볼 수 있어 좋았다. 풍경이 예쁘지 않으면 어떠하랴, 아내와 같이 함께 여행한다는 것이 소중한 것이지.
남해바다 건너편은 바로 바다가 이어져 있어 바다를 마음껏 구경할 수 있어 이 부분이 마음에 들었다. 정원을 돌다 지루해지면 도로 건너편으로 넘어가 바다를 구경하기도 했다. 우리가 도착한 시간은 물이 빠지는 시간대라 조금 더 밑으로 내려가 볼 수 있어 밑으로 향해봤다.
"무슨 양식을 위해 만들어 둔 걸까? 미역? 김?"
뻘은 아니지만, 물이 빠지자 드러난 바닥의 모습. 무슨 양식을 위해 만들어 둔 것 같은데 아내와 뭘까? 는 궁금증에 한동안 이 구조물을 계속 쳐다봤다. 거의 5분을 둘이서 이 모습을 보며 고민했을 듯. 참, 별것 없는 구조물 하나로 시간을 잘 보내는 부부다. 이런 여행 스타일 덕분에 우리가 여행을 재미있게 다니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시간이 지나 TV에서 문득 굴양식을 하는 모습이 나왔다. 양식장을 본 아내가 남해에서 본 이 사진과 비슷하다는 것이다. 나도 다시 보니 비슷하게 보였다. 아마 굴을 양식하기 위해 만들어둔 구조물이 아닐까?
뭔가 휑하면서도 예쁜 모습은 기대하기 힘든 겨울의 남해바다정원. 그래도 조용히 산책하며 남해의 풍경을 즐기기에 딱 적당했던 곳이기도 하다. 사람이 붐비는 풍경보다 조용하면서도 소소한 재미를 찾는 여행객이라면 한 번 방문해 보기 좋을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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