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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으로 즐기는 세상/춈덕's 국내여행

경상북도 경주, 옥산서원

by 춈덕 2019. 3.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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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ip in GyeongJu

맨인대구

 

  어느덧 새싹이 파릇파릇 올라오는 봄이 되었습니다. 날도 점점 풀리고 조금 있으면 벚꽃도 펴 나들이 가기 좋은 시기가 될 것 같네요. 봄이 오면 대구에서 근교로 많이 나가는데, 경주 역시 나들이 장소 중의 한 곳이에요. 천 년의 역사를 지닌 도시인 만큼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넘치는 곳이죠. 오늘은 그중에서 산책하기 좋은 [옥산서원]에 대해 포스팅을 하려 합니다:)

 

  경상북도 경주시 안강읍 옥산리에 있는 옥산서원을 찾아갔어요. 이 서원은 회재 이언적 선생님의 학문과 덕행을 기리기 위해 세운 서원이에요. 조선 중종 때의 성리학자인 이언적은 퇴계 이황에게 영향을 준 인물 중의 한 분이세요. 타계 후 1572년 경주부윤 이제민이 지방유림의 뜻에 따라 이 서원을 창건했다 합니다. 그 후 1574년, 선조에게 [옥산서원]이라는 이름을 하사받아 사액서원이 되었어요. 흥선 대원군의 서원 철폐령에도 헐리지 않고 살아남은 47개의 사당 중 한 곳이죠.

 

  서원을 돌아다니다 보면 알 수 있는 것 중의 하나가 바로 건물의 배치도예요. 초기의 건축물들은 형식에 얽매이기보다 자유롭게 건물들이 배치되었는데, 중기로 올수록 서원들은 일정 배치 속에 지어졌어요. 그런데 옥산서원은 초기 건축물에 해당한다는데, 당시 서원들과 비교했을 때보다 질서 정연한 형식의 건축물 배치 구도를 볼 수 있답니다. 

 

강당에서 바라 본 옥산서원 내부의 모습

 

대부분 정문을 들어서면 누각이 있고 좌, 우측으로 서재와 동재, 그리고 그 중앙에는 강당이 있어요. 강당 뒤로 사당이 세워져 있죠. 하지만 초기의 사당들은 이런 형식을 지키지 않았다는데, 옥산서원은 이 형식을 너무도 잘 지키고 있었어요.

옥산서원의 정문역할을 하는 역락문

 

  정문 역할의 역락문을 열고 들어서자 웅장이 서 있는 누각, 무변루가 눈앞에 나타납니다. 항상 그렇진 않지만, 대부분 누각은 이 층으로 되어 있어 이 층에 올라 풍경을 감상할 수 있어요. 무변루에 잠깐 올라 서원의 전체 모습도 보고 서원 반대편으로 흐르는 계곡인 세심대도 둘러봅니다. 과거 선비들은 이렇게 자연을 바라보며 풍류를 즐겼다는 것에서 얼마나 여유로운 생활을 했었는지 다시금 짐작해보는 시간입니다.

웅장히 서 있는 누각, 무변루

 

  무변루를 내려오니 오른쪽과 왼쪽에 동재와 서재가 나란히 서 있습니다. 동재와 서재는 과거 학생들이 기숙하며 공부하는 건물이었어요. 일종의 기숙사였던 셈이죠. 서원의 규모에 따라 동재와서재의 규모도 다른데 옥산서원은 다른 서원에 비해 조금 크더군요. 많은 학생이 이곳에서 공부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부분이었어요.

꽤 큰 동재
정면에는 강당이 있죠

 

중심에는 옥산서원이라 적힌 현판이 걸린 강당이 있습니다. 이 강당에서 학생들이 함께 모여 시를 읊고 공부를 하고 세상의 이야기를 논했을 테죠. 신발을 벗고 오른 강당의 대청마루는 역시나 발이 시립니다. 과거 선조들은 도대체 이 대청마루를 어떻게 걸어 다녔을지 괜히 궁금해집니다.

 

 

강당 뒤에는 화재를 모신 사당인 체인묘가 있습니다. 사당은 대부분 잠궈둡니다. 특별한 행사가 있을 경우를 제외하곤 사당을 여는 경우가 없어요. 옥산 서원 역시 사당으로 들어가는 문이 잠겨 그냥 담 위로 서원의 전경을 살펴봤어요.

강당 뒤에 있는 사당은 아쉽게 문이 잠겨 들어갈 수 없었어요
담넘어 사진 한 컷

 

옥산서원의 특징 중 하나라면 서원 바로 앞으로 계곡이 흐르고 있다는 것이에요. 계곡물에 마음을 깨끗이 씻는다는 뜻의 세심대는 이 서원의 나름 핫포인트(?)라 생각해요. 시원스럽게 흐르는 계곡물과 적당히 우거진 나무숲까지 서원 구경 왔다 덤으로 산책까지 즐길 수 있는 1석2조의 장소인 셈이에요. 저는 아쉽게 겨울에 방문해 계곡물이 그렇게 많진 않았지만, 이제 여름이 되면 계곡물도 적당히 있어 운치 있는 서원이 될 것 같더군요.

옥산서원 앞에 있는 계곡, 세심대, 겨울이라 그런지 물이 없더군요
바위에 세심대라 새겨져 있는데 보이시나요?

 

서원 산책과 함께 계곡의 시원함을 달래볼 수 있는 시간, 옥산서원을 방문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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