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으로 즐기는 세상
제주도
"조카, 우리 제주도 한 번 가자"
"이모, 벌써 그 말만 3년째야, 이제 진짜 가자. 제주도 3월 티켓 예매할게."
23년 3월, 외할머님과 어머님과 이모, 삼촌까지 6명을 모시고 제주도를 다녀왔어요. 몇 년 전부터 제주도를 가자 했지만, 계속 미루기만 했거든요. 그래서 가이드인 제가 티켓 예매부터 제주도의 일정을 계획해 2박 3일 효도 관광(?)을 다녀왔어요. 그중 첫날의 일정을 정리해보려 합니다.
어르신들을 모시고 찾은 제주도는 어떻게 계획을 세워야 할지 고민이 많아집니다. 제주도의 다양한 곳을 방문하는 것도 좋지만, 연로하신 외할머님을 생각해 적당한 계획이 필요했거든요. 고민을 하다 첫날의 일정을 세웠어요.
2박 3일 중 첫 날은 공항을 시작으로 아침(생이소리) - 광치기해변 - 아쿠아플라넷 - 저녁(내도바당)을 둘러 보기로 했어요.
공항에서 내려 가장 먼저 향한 곳은 바로 렌트카 회사예요. 2박 3일간 발이 되어 줄 렌트카를 사전에 예약해 뒀었거든요. 요즘 렌트카 배차받는 법 쉬워졌어요. 키오스크에 주민등록증과 예약번호만 있으면 쉽게 차를 받을 수 있어요.
2박 3일간 우리의 발이 되어줄 스타리아입니다. 제주도 여행을 하며 매번 승용차만 빌렸는데, 승합차를 빌리긴 이번이 처음이에요. 여행 인원이 7명이다 보니 짐까지 생각하면 이만한 게 없더라고요.
매번 제주도 여행시 렌트카는 제주렌트를 이용하는데, 이번 여행은 <패밀리 렌트카>를 이용했어요. 출발 전 차량의 손상 유무 확인 위해 사진으로 남겨둡니다. 배정받은 차량은 깔끔하면서도 2박 3일간 편한 여행을 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답니다.
어르신들과 함께 여행할 때 중요한 것이 몇 가지 있어요. 무리한 계획보단 여유로운 계획이 첫 번째이고요, 두번째는 바로 식사예요. 되도록 밥 때는 놓치지 않아야 해요. 저도 그렇지만, 밥을 제때 먹지 못하면 스트레스받거든요. 즐겁자고 온 여행 배고파서 민감해지면 큰일 난답니다.
제주도 여행을 간다는 사람들이 있으면 꼭 추천해 주는 밥집 <명도암 생이소리>입니다. 첫 제주도 여행에서 가장 먼저 먹었던 음식이 옥돔구이정식이었어요. 바삭하게 구운 옥돔에 흑돼지불고기, 청국장까지 한 상 가득 나온 밥에 홀딱 반해버렸거든요.
바싹한 껍질과 부드러운 흰 살이 별미인 옥돔구이는 튀김이라 해도 할 만큼 바싹 구운 것이 특징이에요. 담백하면서도 씹는 맛이 있어 밥과 먹기 제격이거든요.
함께 제공되는 청국장과 밑반찬이 이모들과 외할머니 입맛에 땆 맞았다 해요. 오랜만에 찾았음에도 변함없이 맛이 좋은 식당입니다. 모두가 만족한 제주도의 첫 끼였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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든든하게 배를 채운 후 향한 곳은 <광치기 해변>입니다. 제주도의 첫날은 동쪽 해안도로를 달리는 계획이었는데요, 최종 목적지는 아쿠아플라넷 제주예요. 공항에서 바로 가기보다 중간에 멋진 곳을 찾다 보니 이곳이 있더라고요.
광치기해변을 선택한 이유 중 하난 바로 성산일출봉이 잘 보였기 때문이었어요. 백사장에 푸른 바다, 그리고 저 멀리 보이는 성산일출봉까지 누가 봐도 제주도라는 것이 느껴지지 않나요?
이번 여행에서 제 역할은 여행객이 아닌 가이드이자 사진작가입니다. 사실, 저는 이번에 공짜로 온 여행이거든요. 식구들이 제 여행경비를 모두 부담해 준 만큼 저는 제 역할에 충실해 줍니다.
멋진 장소가 있으면 가족들을 불러 사진을 찍어주는 게 제 역할이에요. 단체 사진만 찍을 수 있나요, 개인 사진도 찍어줘야 해요. 고루고루 모두 찍어줘야 나중에 누구 하나 삐치는 일 없이 여행을 잘 다닐 수 있어요. 그렇게 찍다 보니 하루에 사진 1,000장씩은 찍더라고요.
광치기 해변에서 신나게 사진을 찍고 잠깐 목을 축이기 위해 카페에 들릅니다. 뷰가 좋은 창가 쪽은 이미 먼저 온 여행객들이 선점해 있군요. 역시 어딜 가나 뷰가 좋은 곳은 사람이 끊이지 않아요.
여행 원이 많으니 무엇을 주문해도 한 가득이에요. 제주도에 왔으니 제주도에서만 판매한다는 음료도 마셔주고요,
다음에 가야 할 곳은 아쿠아리움이라 많이 걸어야 해요. 그렇기에 외할머님이 충분히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여유롭게 여행을 다니는 게 이번 여행에서 가장 중요했어요. 단체 손님이 빠지자 탁 트인 바깥 풍경을 보며 잠깐의 휴식을 취해 봅니다.
23년 3월, 제주도 2박 3일 첫날의 마지막 여행지는 바닷속의 여행을 할 수 있는 <아쿠아플라넷 제주>입니다.
바닷속이라는 신비한 세상을 구경하는 일만큼 재미난 경험은 없지 않을까요?
수많은 물고기가 수조를 열심히 헤엄치고 있어요. 개인적으로 아쿠아리움을 굉장히 좋아해요. 어느 여행지를 가서도 아쿠아리움이 있다면 들러보는 편이거든요. 싱가포르, 태국, 부산 등 여러 아쿠아리움을 가 봤는데 제주도가 가장 볼거리가 많아요.
커다란 수조 앞에서 물고기들의 먹이 먹는 모습도 구경했고요
공연장에서 오션 아레나 특별 공연도 구경했어요.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모두에게 특별한 경험이 되었던 제주 아쿠아리움. 외할머님께서도 즐겁게 구경했다며 좋아하시는 모습에 계획을 잘 세웠단 생각이 드는 1일 날의 여행입니다.
아쿠아리움 관람까지 끝낸 후 저녁을 먹고 숙소로 들어가기로 합니다. 제주도에 왔으니 고등어회 빠질 수 없죠. 첫 제주도 여행에서 고등어회에 빠져 버린 <내도바당>으로 향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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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린 음식을 잘 먹지 못하지만, 고등어회에 눈을 뜨게 만들었던 식당이에요. 고등어회의 참맛을 알아버린 식당이기에 가족들에게도 꼭 알려주고 싶던 곳이었어요. 싱싱한 고등어회와 함께 맛있는 저녁으로 제주도 여행의 첫날을 마무리하게 되었답니다.
여유롭지만 알차게 보내었다는 생각이 드는 제주도 2박 3일 여행의 첫째 날입니다. 어르신들을 모시고 떠나는 여행이기에 여행 경로, 식사 등 생각할게 많았어요. 조금이나 편안한 여행을 제공해드리고 싶은 여행의 첫날을 이렇게 마무리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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