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ip in GyeongNam
맨인대구
ll 선비의 고장 밀양
봄의 기운이 조금씩 돌기 시작하는지 아침부터 보슬보슬 비가 내리기 시작한 지난 겨울, 업무차 방문한 #경남밀양. 생각보다 일찍 끝난 업무에 대구로 바로 돌아오긴 아쉬워 잠깐 서원 한 곳을 들러볼까 검색을 해봅니다. 선비의 고향 밀양이란 명성에 맞게 많은 지도앱에는 많은 서원이 표시됩니다. 그중 가장 가까이 있던 #예림서원을 방문했습니다.
ll 대형차량도 주차 가능한 넓은 주차장
가끔 서원을 방문하면 주차할 곳이 마땅치 않아 차를 먼 곳에 주차해야할 경우가 있는데, 예림서원은 대형차량을 위한 주차공간이 있을 정도로 넓은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었어요. 주차장 바로 앞은 진입공간인 외삼문과 2층 누각이 세워져 방문객을 맞아줍니다. 오전부터 내리는 비로 서원을 쉽게 둘러보긴 어려울듯 했지만, 그래도 안개가 가득한 서원을 보니 운치 있었어요.
ll 김종직 선생을 기리다
예림서원은 조선 성종 때 성리학자인 #점필재 #김종직 선생의 지덕을 기리기 위해 건립된 서원이에요. 초기에는 중동면 자씨산 아래, #덕성서원으로 창건되었지만, 임진왜란때 소실되었다는군요. 그 후 밀양시 상남면 예림리로 이건하며 예림서원으로 명칭을 바꿨다는군요. 그 후 1680년 다시 한 번 자리를 옮겨 지금의 자리에 위치한 서원이에요.
ll 6칸의 강당
서원을 보고 있으니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자세히 보니 현판이 가운데 있지 않더라구요. 보통 서원의 강당은 다섯 칸으로 되어 있어요. 건물의 기둥과 기둥사이를 의미하는데, 예림서원은 6칸으로 되어 있더군요. 그래서 현판이 가운데가 아닌 오른쪽에 치우쳐 있더라구요.
ll 비와 함께 서원을 둘러봐요
비가 내려서인지 아무도 없는 서원을 조용히 걸어봅니다. 보통 서원은 강당 좌우로 기숙사인 동재와 서재만 있는데, 예림 서원은 이외데 다른 건물도 보였어요. 아쉽게 건물에 대한 안내판이 없어 그냥 주변을 기웃거리다 발걸음을 옮깁니다. 비가 온 덕분일까요, 아니면 예림서원에는 세월의 흔적이 남아서일까요. 목조건물의 붉은 칠이 유독 진해보네요.
ll 삼문은 대부분 잠겨 있어요.
강당 뒷편으로 축대를 높이 쌓아 설치한 #정향문이라 적힌 #삼문이 보입니다. 이 삼문을 통과하면 묘우인 #육덕사가 있는데, 대부분의 삼문은 잠겨 있어 삼문 뒤로 들어갈 일이 없어요. 그런데 제가 방문한 날은 삼문이 열려 있어 삼문을 통과해봅니다. 문너머 김종직 선생과 그의 문하인 박한주, 신계성의 위패가 있는 사당이 보였어요. 아무래도 경건한 곳이다 보니 얼른 돌아 나옵니다.
ll 강당 바닥이 맨들맨들
서원을 돌아다니다 보면 방문객이 많고, 관리가 잘되고 있다는 것은 강당의 바닥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관리가 되지 않은 서원은 바닥이 먼지와 낙엽이 쌓인 경우가 많거든요. 예림서원은 얼마나 바닥을 많이 닦았는지 반질반질해 광이 날 정도였어요. 많은 이가 방문하는 곳인 만큼 예를 지키며 천천히 조용히 둘러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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