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간도 별로 없는데, 성서 근처나 한 바퀴 돌고 올까?"
평일에 일이 일찍 끝나 저녁 시간 전까지 시간이 남았어요. 이대로 시간을 보내긴 아쉬우니 아내와 함께 드라이브를 다녀오기로 합니다. 오후 4시 30분, 해가 짧아진 가을이라 멀리 가긴 힘들고 달서구 산책할 만한 곳을 검색해 봅니다. 갈대를 구경할 수 있다는 <대명유수지>가 눈에 들어와요. 집에서도 멀지 않고, 가볍게 산책하기 좋을 것 같아 오후 산책으로 대명유수지로 향해봅니다.
대구 달서구 대명유수지
📍위치 : 대구 달서구 대천동 816
🚗 주차장 : 대구 달성군 화원읍 구라로 92
🎫 입장료 & 주차비 : 무료
⏰ 개방시간 : 3월 ~ 10월 (09:00 - 18:00) / 11월 ~ 2월 (09:00 - 17:00)
✅ 마감 시간 한 시간 전에는 도착해야 입장가능.

대명유수지를 검색하면 주소를 쉽게 찾을 수 있는데, 오랜만에 방문하니 이제 갓길주차를 할 수 없게 되어 있더라고요. 다행히 갈대밭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주차장이 있더라고요. 대구광역시 달성군 화원읍 구라로 92 무료로 주차할 수 있는 큰 주차장이 나옵니다. 단, 주차장 운영 시간은 오후 6시까지이기에 그 전에 출차를 해야한 다해요.

대명유수지와 주차장 사이에는 높은 제방이 하나 있는데 이 제방을 넘자마자 예쁘게 지어진 데크와 갈대밭이 눈앞에 펼쳐집니다. 대명유수지는 매년 가을 생각나면 방문하는 곳이긴 해요. 이전에는 도로 쪽에 차를 세운 후 주변만 걷다 돌아갔는데, 이렇게 주차장에서 먼저 마주하는 풍경은 처음입니다.

대구 달서구 가볼 만한 곳의 대명유수지는 흔히 갈대밭으로 알고 찾지만, 이곳의 주인공은 물가에 사는 '물억새'와 '달뿌리 풀'이라 해요. 매년 가을 이맘때가 되면 황금빛 물결로 바람에 살랑이는 녀석들을 보곤 했는데, 이제야 제대로 된 이름을 알고 갑니다.


제방을 내려와 억새밭 가운데로 길게 뻗은 나무데크를 천천히 걸어봅니다. 제방 위에서 보는 풍경도 예쁘지만 역시 데크는 직접 걸어야 제맛이에요. 대명유수지의 개방시간은 오후 6시까지라 평일 오후 5시가 넘은 시간에 방문하니 사람이 거의 없었어요. 덕분에 가족들과 함께 조용하게 데크를 걸으며 우리만의 시간을 보냈답니다.

"갈대가 있긴 하지만, 예전만큼 많지도 않고 잡풀이 많은 것 같다?"
데크를 걸을수록 이런 생각이 더욱 많이 들더라고요. 예전에 방문했을 땐 대명유수지 전체가 하얀 갈대로 뒤덮여 어디에서 봐도 멋진 풍경이 펼쳐졌었거든요. 그런데 이번에 방문은 뭔가 아쉬움이 남았어요. 왜 그런가 했는데 데크의 하단을 보곤 이해되기 시작했어요.

차이점은 '물'이 거의 없었다는 것이에요. 과거 대명유수지를 방문했을 땐 데크 바로 아래까지 물이 차 있었던 것이 기억나요. 그래서 그 물을 보면서 '여기서 사진 찍다 폰 떨어뜨리면 찾지도 못하겠다'는 생각을 했던 적이 있었거든요. 그런데 이번에 방문한 대명유수지의 데크 아래는 물이 거의 없었어요.


해가 갈수록 가뭄이 심해진다는 것을 기사로 읽었어요. 그 가뭄이 이곳 대명유수지의 억새풀들에게도 영향을 주지 않았을까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기온 이상으로 세계 곳곳에 재해가 발생하고 생태계가 변화하고 있어요. 올해 본 풍경을 내년에는 볼 수 없을지도 몰라요. 이렇게 예쁜 풍경들을 우리 아이가 컸을 때도 보여줄 수 있도록 우리 어른들이 많은 노력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대명유수지에 올 때마다 꼭 만나고 싶은 친구가 있어요. 바로 맹꽁이인데요. 이곳은 맹꽁이 서식지로 보호∙관리되고 있는 곳이랍니다. 맹꽁이와 다른 습지 생물들의 밤을 위해 오후에는 입장을 통제하고 있다는 점 널리 이해해주셔야 해요. 맹꽁이는 10월부터 동면기에 들어간다는데 봄에 오면 만날 수 있을지, 내년 봄에 다시 한번 찾아봐야겠군요!

다시 주차장으로 돌아가는 길은 데크가 아닌 반대편 제방으로 올라와 제방 위를 걸어 돌아가기로 했어요. 똑같은 풍경도 좋지만, 이왕 방문했으니 다른 풍경도 봐야겠죠?

대명유수지 제방을 넘어가면 달성습지공원이 나옵니다. 이 제방을 중간에 두고 달서구와 달성군으로 나뉘더라고요.

산책하기 딱 좋았던 공원 내부예요. 공원을 걷다 알게 된 사실인데, 이곳은 가로등이 하나도 없더라고요. 아마 습지 보호를 위해 야간에는 사람들의 방문이 적어야 야생 동∙식물이 편히 쉴 수 있겠죠? 그래서 아마 가로등도 없는 것 같군요.

공원 한 곳에 예쁜 국화가 심어져 있었어요. 10월 말부터는 곳곳에서 국화축제 시작이죠? 생각난 김에 이번 주말은 가족들과 함께 국화 구경하러 가야겠군요^^ 어디로 갈지 고민해보고 방문 후 방문기를 남겨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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