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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외여행[ World Trip ]/▷ 태국 [Thailand]

[태국여행] 방콕 근교 여행, 아유타야 왓야이차이몽콜

[ Field Trip in Thailand ]

World In Camera




불멸의 도시, 아유타야


  태국 인구의 95%가 믿는다는 불교는 태국인들에게는 종교라기보단 삶 그 자체랍니다. 태국 어느 곳을 가도 사원과 불상을 볼 수 있고, 불교 행사도 볼 수 있습니다.


특히, 태국의 대표 관광지인 방콕에는 「왓포」와 왓아룬」처럼 금빛과 오색찬란한 보석으로 장식된 화려한 사원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때론 그 웅장함과 화려함 앞에 입을 다물지 못할 때도 있지요.


이처럼 화려함을 뽐내는 사원도 있지만, 반대로 흙과 돌로 지어진, 세월의 흐름을 고스란히 지니고 있는 사원들도 태국 곳곳에 있답니다. 그중에서도 방콕 주변 여행으로 가장 인기 있는 유적지, 『불멸의 도시』라 불리는 《아유타야를 다녀왔습니다.




  2015년 태국에서 살고 있을 때, 한국에서 친한 형이 휴가로 방콕을 방문했었어요. 저희 둘 다 유적지를 구경하고 느긋하게 둘러보는 아재(?) 스타일의 여행을 좋아해 휴가 중 하루는 방콕 근교에 있는 아유타야를 방문했습니다.


방콕에서 아유타야를 가기 위해 롯뚜(15인승 미니밴) 정류장인 아눗싸와리(전승기념탑)역으로 향했습니다. (2015년 당시, 방콕에서 다른 지역으로 가기 위해서는 이곳 전승기념탑인, 빅토리모뉴먼트(Victorymonument) 역에서 롯뚜를 타야 했습니다)


하지만 이 주변의 교통체증이 너무 심해져 2016년 중순부터 롯뚜 탑승 정류장이 나누어졌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아유타야를 가기 위해선 모칫(Mo-Chit)역에 있는 버스정류장에서 롯뚜를 타야 합니다. 모칫역은 짜뚜짝 시장에서 오토바이로 쉽게 이동할 수 있답니다.


2015년에는 전승기념탑 앞에서 롯뚜(미니벤)을 탔지만, 지금은 나누어졌다. 아유타야는 모칫역으로 가야한다.



  아유타야행 롯뚜 가격은 1인당 60바트 (한화 1900원 정도)입니다. 방콕에서 아유타야까지는 80km로 대략 1시간 30분에서 2시간 정도 달리면 도착하죠. 


롯뚜는 중간에 좌석에 앉는 것이 가장 탑승감이 좋습니다. 저흰 제일 뒷좌석에 앉아 갔는데, 두 시간 동안 차가 덜컹거릴 때 마다 저도 덩달아 고개를 흔들었죠. 나중에 아유타야 정류장에 도착하니 목이 아픕니다. ㅎㅎ


15인승 롯뚜, 도시에서 도시를 이동할 때 가장 이용을 많이 했다.


정류장에 도착해 롯뚜에서 내리니 저희 주변으로 툭툭 기사들이 모여듭니다. 그리고 툭툭 대여 가격에 흥정에 들어갑니다.


모든 흥정이 그렇겠지만, 동남아시아에서는 처음부터 원하는 값을 부르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사람마다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 부른 가격보다 높이 팔려 하거든요. 그래서 일단 구매하려는 가격보다 낮게 불러 차츰 가격을 올리는 것이 좋습니다.


"여행객이니? 여긴 택시가 많이 없고, 비싸, 그래서 툭툭을 대여하는 것이 좋아"

"우린 한 시간에 70바트로 하고 싶어, 대신 4시간에 300바트 어때?"

"안돼, 70바트 너무 싸, 한 시간에 150바트 줘"

"150바트 너무 비싸, 그럼 100바트로 해"

"안돼, 그래도 120바트는 해야해"

"그럼 우리 그냥 다른 곳 알아볼게, 안녕"


100바트란 가격이 마음에 들지 않는 표정을 지어 보이는 툭툭 기사. 그래도 어쩔 수 없다는 듯 1시간에 100바트로 툭툭을 운전해준다 합니다. 처음과 달리 운전도 잘하고 설명도 잘해준 운전수가 마음에 들어 나중에 팁으로 100바트를 더 줬습니다. 총 500바트를 준 셈이죠.


택시가 드문 아유타야에서 툭툭은 정말 큰 도움이 된다.


아유타야를 둘러보며 탔던 툭툭의 뒷 좌석



  툭툭 아저씨와 흥정을 끝낸 후 저희는 가장 먼저 『왓야이차이몽콜로 향했습니다. 아유타야의 필수 여행지라 할 만큼 유명한 유적지이며, 무엇보다 롯뚜 정류장에서 제일 먼 곳이라 이곳을 가장 먼저 방문하기로 한 것이죠.


'왓차오프라야타이' 또는 '왓야이'로 불리는 왓야이차이몽콜은 태국의 대 왕, 우통 왕이 스리랑카 유학 후 승려들의 명상을 돕기 위해 세운 사원이라 합니다.


방콕 왓포에는 금빛의 와불상이 있다면 이곳엔 돌로 제작된 와불상이 있답니다. 붉은 벽돌과 부서진 탑들 사이로 커다란 와불상이 편안한 자세로 방문객을 맞이합니다.

왓야이차이몽콜의 체디와 와불상



유독 많은 사람이 불상의 발바닥 근처에 모여 불상의 발바닥을 열심히 더듬고 있습니다. 뭐 하는 중인지, 툭툭 아저씨에게 물어봤습니다.


"여기 사람들 뭐하는 중이야?"

"부처님께 향 피우고 발바닥에 금박을 붙이는 중이야, 향을 사면 금박 종이를 주는데, 저렇게 불상 발바닥에 붙이면 돼."

"금박을 왜 붙여?"

"소원을 비는 중이지, 금박이 잘 붙어야 소원이 잘 이루어지거든"


와불상 주변에 모인 사람들


불상 발바닥에 열심히 금박 종이를 붙인다.



자세히 보니 발바닥에 황금빛의 종이가 덕지덕지 붙어있습니다. 불교 신자는 아니지만, 불교를 믿으시는 어머니를 대신해 저는 20바트 (한화 600원)짜리 향을 구매해 부처님 앞에 향을 피웠습니다.


"비나이나다, 비나이다, 부처님, 열심히 살게요. 그러니 돈도 많이 벌게 해주시고, 또 예쁜 여자친구도 만날 수 있게 부탁드립니다."


20바트에 향, 초 그리고 금박 종이를 준다.


향을 피워 올리면서 빌었던 소원은 과연 이뤄졌을까요?



  불상의 발바닥에 금박 종이를 붙여봅니다. 그런데 이 녀석... 잘 붙지 않고 계속 흐물흐물 떨어지는 것입니다. 다른 사람들은 잘만 붙이던데 난 왜 잘 붙지 않는지.. 종이도 잘 붙지 않는데, 동전은 도대체 어떻게 붙인건지 그저 신기할 뿐입니다.


금박종이와 함께 동전도 붙어있다. 어떻게 붙인 걸까?





  한동안 부처님의 발바닥을 열심히 쓰다듬은 후 사원의 다른 장소도 둘러봅니다. 황금빛이 번쩍이는 왓포와 달리 왓야이차이몽콜의 건축물은 모두 붉은 벽돌이 주재료이며, 불상도 모두 석상입니다.


석상에는 노란 포가 둘러져 있는데, 덕분에 회색빛의 석상이 더욱 눈에 띕니다. 줄줄이 늘어선 좌불상들 모두 하나 같이 노란 포를 두르고 있으니 정말 승려들이 앉아 있는 듯한 느낌도 들더군요.


얼굴에는 세월의 흔적으로 이끼가 끼고, 때가 묻었지만 아유타야 역사의 흔적을 고스란히 지고 있는 불상들입니다.


노란 포가 너무도 잘 어울리는 석상들


불상 앞에서 합장을 해 봅니다.



  이외에도 왓야이차이몽콜은 높이 75m의 거대 체디가 있습니다. 이 체디에 올라 사원의 전경을 담아봅니다. 붉은 담벼락과 높은 탑, 여러 석상이 과거 아유타야의 모습을 잠깐이나 보여줍니다.


75미터의 거대 체디와 불상


체디에서 내려다 본 왓야이차이몽콜



이 체디는 1592년 태국과 버마(현재 미얀마)와 전쟁 당시, 태국의 나레수엔 왕이 미얀마의 왕자를 죽이고 전쟁을 승리를 기념하기 위해 세워진 탑이라 합니다.


과거 미얀마와 태국은 끊임없이 전쟁을 했고, 그 과정에서 태국의 많은 유적이 소실되었다 합니다. 특히 아유타야는 그 전쟁의 중심에 있었기에 아유타야의 각 유적지에는 부서진 탑과 사원이 많답니다.


여행을 가면 제 사진은 드문데, 이때는 그래도 몇장 있나 봅니다.ㅎㅎ



태국에 살면서 배운 것 중의 하나는 여유였어요. 처음엔 답답했지만, 2년 정도 지내다 보니 어느새 태국의 분위기에 물들었나 봅니다. 그런 여유는 종교도 한몫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불상 앞 조용히 향을 피우는 사람들을 보니 저도 함께 마음이 가라앉고 합장을 했습니다. 다른 곳보다 유독 부처님의 얼굴이 평온하게 느껴진 것은 기분 탓일까요? 잠깐 사람들의 모습을 조용히 지켜봤답니다.


곳곳에 있는 사원


조용히 합장하는 사람들의 모습에 숙연해진다.


지역, 사원마다 표정이 모두 다른 불상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30~40분 정도 천천히 둘러보시길 추천합니다. 아유타야는 유적지는 크지만 왓야이차이몽콜처럼 볼거리가 많고 관리가 잘 되어 있는 곳은 그렇게 많지 않더군요.


산책하며 걷기 좋다


그래서 볼거리가 충분한 왓야이차이몽콜을 좀 더 알차게 둘러보는 것도 아유타야를 재미있게 여행하는 방법 중 하나가 아닐까 합니다:)



|왓야이차이몽콜


- 위치 : Khlong Suan Plu, Phra Nakhon Si Ayutthaya District, 프라 나콘 씨 아유타야 13000 태국

- 웹사이트 : watyaichaimongkol.net

- 관리사무소: +66 35 242 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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