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 Field Trip In Japan ] 

World In Camera





일본 후쿠오카 여행 1일차


  얼마 전 일본 후쿠오카로 2박 3일 여행을 다녀왔어요. 첫날은 후쿠오카를 구경하고 남은 이틀은 후쿠오카 근교 온천지역인 유후인에서 온천을 즐기며 쉬는 '힐링 여행'을 생각했어요. 하지만 편히 쉬겠다는 의도와 달리 후쿠오카에서 첫날 15km를 걸어 다닌 '건강한 여행'을 했어요. 많이 걸은 만큼 많이 보고, 많이 먹었던 후쿠오카 여행기 중 1일 차 입니다:)





출발은 부산, 도착은 대구 공항으로


  저희는 금요일 아침 부산에서 출발하고, 일요일 저녁 대구로 도착하는 서로 다른 항공사의 편도 티켓을 각각 구매했어요. 마일리지를 생각하시는 분들에겐 좋은 방법은 아니지만, 저희같이 일정이 우선인 분들에겐 편도 티켓 구매는 나쁘지 않은 방법이에요. 동대구역 복합 환승센터에서 1시간 20분이면 도착하는 부산 (김해) 공항. 저흰 수화물도 없어 (그냥 백팩만 하고 들고 2박 3일 여행을 다녀왔어요 ㅎㅎ) 셀프 체크인 후 빠르게 출국 심사를 마쳤답니다.



▲동대구 복합 환승 터미널에서 버스를 타고 김해 공항으로 향했어요.



▲해외여행에서 빠질 수 없는 여권과 티켓 인증샷도 찍어봤어요.



▲30분도 채 걸리지 않았던 것 같은 비행으로 후쿠오카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어요.



후쿠오카 구경도 식후경, 후쿠오카 대표 음식 곱창전골


  약 30분간의 짧은 비행으로 도착한 후쿠오카, 숙소 체크인 후 점심부터 먹기로 했어요. 후쿠오카의 필수 먹거리 중 하나라는 '곱창전골'을 먹기 위해 하카타 역 근처 데이토스 쇼핑몰에 있는 《모츠나베 오오야마》로 향했어요. 진한 국물에 부추와 고추씨 마늘을 곁들인 곱창전골은 역시 맛있더군요! 기름져 느끼할 줄 알았는데, 적당히 칼칼하면서도 짠맛 덕분에 배부르게 먹을 수 있던 첫 끼! 1인에 1350엔 (한화 13500원)이라는 다소 부담스러운 가격이 될 수 있지만, 그래도 시작부터 기분 좋은 한 끼라 만족했답니다:) 



▲일본 현지 친구도 후쿠오카에 오면 꼭 들른다는 "모츠나베 오오야마"에서 첫 끼를 먹었어요.



▲일반 전골보다 조금 더 비싼 1650엔이나 하던 점심 특선.. 그래도 맛에서 만족했다는!



▲부추, 숙주, 양배추에 두부까지 야채가 푸짐했던 한 끼였어요.



일본의 과거를 기억해야 할 구시다 신사


  든든하게 배를 채운 후 하카타 역에서 15분 정도 걸어 구시다 신사로 향했어요. 불로장생과 번성의 신을 모셔둔 《구시다 신사》는 유명 신사 중 한 곳으로 현지인이 많이 방문하는 곳이에요. 신단 앞에 돈을 던져 넣고, 합장 후 줄을 당겨 종을 울리는 전형적인 일본 신사의 모습을 볼 수 있는 곳이죠. 하지만 이 신사에는 과거 일본 자객이 명성황후를 시해한 칼이 보관되어 있어, 한국인의 끔찍하고도 가슴 아픈 과거를 지닌 곳이에요. 칼은 공개되지 않아 직접 볼 수는 없지만, 방문할 계획이 있으시면 이 정도의 정보는 꼭 알고 가셨으면 좋겠어요. 저 역시 유쾌하지 않은 곳이었지만, 이렇게나마 한국사를 기억하고 한국뿐만 아니라 일본인 역시 제대로 된 과거를 알자는 뜻으로 방문한 신사입니다.



▲번영과 장수의 의미가 있는 구시다 신사



▲신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국자(?), 데미즈야.



▲ 저 뒷편으로 명성황후를 시해한 칼이 보관되어 있다는 것일까? 일본인들은 그것을 알고 있을까요?



후쿠오카 구석구석을 걷고 또 걸어요.


  이번 후쿠오카 여행은 미리 계획을 세우지 않고, 즉흥적으로 생각나는 곳을 가기로 했어요. 그리고 대중교통이 아닌 직접 걸어 다니며 가고 싶은 방향으로 가는 것이었죠. 길을 걷다 마음에 드는 곳이 있으면 잠깐 쉬면서 구경하고, 먹고 마시고 그리도 또다시 걷는 무계획 여행이었어요. 그래도 방향을 잃지 않고 걷기 위해 저희는 후쿠오카 타워를 목적지로 정했어요. 깔끔하고 정리된 일본의 거리를 구경하고, 작은 골목에 겹겹이 지어진 일본식 건물도 구경하며 급할 것 없이 천천히 후쿠오카를 걸었답니다.



▲대중교통 없이 걸어다녀 조금 피곤하긴 해도, 자그마한 일본의 골목을 구석구석 볼 수 있어 좋았어요



▲ 뭔가 일본스럽다는 느낌이 절도 드는 주택들



▲ 걸어다닌 덕분에 볼 수 있던 풍경들



도심속의 오아시스, 오호리 공원

 

  얼마나 걸었을까, 후쿠오카의 오아시스라 불리는 오호리 공원에 들렀어요. 과거에는 습지를 매립해 호수를 만들었는데, 오호리 공원》은 현재 일본 전역에서 가장 예쁜 호수이며, 국가 기념물로 지정된 공원이래요. 공원 벤치에 앉아 조금 전 편의점에서 산 커피를 마시며 잠깐 휴식을 취했어요. 오리와 다양한 새들이 호수 위를 돌아다니고 호수 주변의 산책로에는 운동하는 사람들과 산책 나온 사람들이 시간을 보내고 있었어요. 바쁠 것 없이 천천히 둘러본 호수 덕에 절로 편해진 마음까지... 바로 이런 것이 힐링이 아닐까요?



▲ 렌즈에 모두 담지도 못할 만큼 큰 오호리 공원의 호수에요,



▲ 연못 위에는 오리들이 여유롭게 헤엄도 치고



▲ 호수 주변을 따라 사람들이 여유롭게 산책을 즐겨요.



▲ 벤치에 앉아 호수를 바라보며 캔커피 한 잔 하는 여유도 가져 봐요.







 후쿠오카의 랜드마크 후쿠오카 타워


  오호리 공원에서 다시 4km를 더 걸어 후쿠오카 타워에 도착했어요. 일본에서 가장 높은 건물인 후쿠오카 타워는 8천 장의 반투명 유리로 외벽이 제작되어 하늘을 그대로 반영해 멋진 모습을 볼 수 있어요. . 타워내의 엘리베이터를 타고 전망대에 올라 후쿠오카의 전경을 감상할 수도 있어요. 또 밤이 되면 타워와 주변으로 예쁜 조명이 타워를 밝혀 아름다운 타워와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답니다. 타워 내에 있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전망대에 올라 후쿠오카 전경을 감상할 수도 있으니 전경을 감상하시고 싶은 분은 전망대에 올라보세요 (성인 800엔, 초중생 500엔, 4세 이하 아동은 200엔의 요금이 있어요)



▲ 후쿠오카의 랜드마크이자 일본에서 가장 높은 후쿠오카 타워. ▲ 밤이 되면 화려한 조명이 켜져 타워를 장식해요



▲ 후쿠오카 타워 바로 앞은 시사이드 모모치 해변공원이 있어요.



▲ 해변을 배경삼아 휴식을 취해보는 것도 좋아요



여행이 항상 만족할 수는 없어요



  후쿠오카 타워 구경 후 저희는 이날 처음으로 버스를 타고 이동했답니다. 낮에는 텅 빈 나카스 강변에 밤이 되면 알록달록의 포장마차들이 줄지어 있는 나카스 야타이 (포장마차를 뜻한답니다). 여행객은 꼭 들른다 할 정도로 후쿠오카의 명물인 이곳은 방송에도 많이 나오는 곳이었지만, 저희는 딱히 마음에 드는 곳은 아니었어요. 포장마차마다 꽉 차다 못해 강변에 줄 선 사람들과 가격도 조금 비싼 축에 속했고 무엇보다 한 시간을 기다려야 한다는 말에 저희는 즉시 포기했답니다. 저흰 다시 길을 걸으며 마음에 드는 곳이 있으면 들어가기로 하고 다시 후쿠오카의 밤거리를 걸었어요. 같은 장소라도 취향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것이 바로 여행이겠죠.



▲ 밤이 되자 하나, 둘 조명이 켜진 나카스 강변



▲ 포장마차 마다 사람들이 줄을 이어 서 있어요.



▲ 비싼 가격도 그랬지만, 한 시간씩 기다려야 한다는 말에 빠른 포기를 택했죠.



일단 들어가 보는 것도 현지 여행의 매력이죠


  호텔 방향으로 발걸음을 돌린 저희는 가는 도중 마음에 드는 식당이 있으면 들어가기로 했어요. 골목과 골목을 오가다 한 쪽에 보인 작은 식당이 저희 눈에 들더군요. 누가 먼저라 할 거 없이 자연스럽게 들어간 식당은 만두 전문점이었어요. 바(Bar)식의 테이블에 앉아 저희 역시 만두와 맥주를 주문하고 주변을 둘러봤어요. 10평 정도의 작은 식당에는 일과를 끝낸 후쿠오카의 직장인들이 모여 하루의 스트레스를 군만두와 함께 술로 풀고 있었어요. 직장인들로 가득한 식당에 유일하게 저희만 외국인이라는 것이 문득 생각났어요. 한국어는커녕 영어 조차 없는 현지 식당이지만, 이제야 진짜 여행을 왔다는 기분이 든 저녁 시간이었어요.



▲ 골목길을 둘러 보다 우연히 들어갔던 작은 가게에요.



▲ 살짝(?) 태운 만두이지만, 그래도 현지인들과 함께 먹는다는 재미로 들렀던 식당



▲맥주와 함께 군만두를 먹으며 오늘의 피로를 날려버려요



피곤했지만, 건강한 여행


  편의점에 들러 캔맥주를 사 호텔로 들어와 하루를 정리했어요. 버스 한 번을 제외하곤 온종일 걸었던 후쿠오카 1일 차 여행. 오늘 하루 고생한 발과 종아리에 약국에서 산 파스를 붙여줬어요. 그래도 덕분에 후쿠오카의 작은 골목과 큰길 모두를 오가며 일본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시간이었죠. 시간과 체력 소모가 크다는 것이 단점일 수 있지만, 걷고 싶으면 걷고 먹고 싶으면 먹으면 되는 이런 즉흥 여행도 나쁘지 않은 생각이 든 시간이었어요. 이렇게 1일 차의 후쿠오카 탐방은 끝났답니다. 


후쿠오카 여행 2일 차는 온천 지역으로 유명한 '유후인' 탐방으로 돌아올게요:)

댓글
댓글쓰기 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