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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로그에 글을 쓸 때마다 조금이라도 더 잘 쓰고 싶다는 생각을 해요. 그래서 여러 글쓰기 책을 읽고, 글을 써보며 글쓰기 능력을 키우려 노력 중이죠. 카피책 역시 글쓰기 방법을 알려주는 책인데, 올해 초에 여러 지인분의 블로그에서 봤던 책이에요. 많은 분이 언급하는 책이라면 믿을 수 있는(?) 책이라는 생각에 구매했었죠. 나름 만족스러웠던 책이었답니다:)

카피책
정철 지음 / 허밍버드



어떤 글쓰기 책이든 공통적 글쓰기 방법이 하나 있어요. 바로 '짧게 쓰기'에요. 예전에 글을 쓸 때는 되도록 길게 쓰려 했어요. 글의 호흡도 생각하지 않고, 무작정 생각나는 대로 길게 쓴 것이죠. 그런데 길게 쓰기보다 짧게 쓰는 것이 좋은 방법이래요. 이 책은 그 짧은 것도 더 짧게 쓰라는군요. 짧은 문장은 읽는 사람에게 부담감을 주지 않기 때문이래요. 

  연필 대신 부엌칼 들고 김밥 썰듯, 깍두기 썰듯 글을 썰어야 합니다. 짧은 문장이 툭툭 이어질 때 독자는 그 글을 읽는데 부담을 갖지 않습니다. 부담이 없으니 쉽게 경쾌하게 읽어나갈 수 있습니다. (중략) 문장이 너무 길다 싶으면 그것을 두 문장이나 세 문장으로 쪼개보십시오. 틀립없이 쪼개집니다. 마침표가 너무 늦게 나오면 글을 읽다 호흡곤란을 일으켜 응급실에 실려 가는 사람이 나올지도 모릅니다.
<48쪽>

  책을 읽는 동안 저는 잘못된 글쓰기 습관을 찾을 수 있었어요. 그중 하나는 글을 쓸 때 어려운 문장을 만들려는 것이었어요. 이전에는 '좋은 글귀로 이목을 끌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빠진 적이 있었어요. 저도 잘 모르는 단어를 사용하다 보니 제가 읽어도 이해되지 않을 때가 많았어요. 하지만 책에서는 어려운 단어를 쓰기보다 우리 곁에서 늘 쓰는 말이자 지금 표현에 자주 쓰는 말을 쓰는 것으로 충분하대요. 그리고 그 표현을 잘 쓰려면 언제나 주변을 잘 관찰하는 것이 중요하다는군요.

저는 이 주변을 잘 관찰하라는 말이 '독서'로 들렸어요. 가끔 책을 읽다 보면 좋은 글귀나 좋은 문장은 줄을 긋거나 따로 적어두잖아요? 그런 문장들을 잘 살펴보고 글을 쓸 때 인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죠. 자신의 머리에서 만들어 내는 새롭고 어려운 글보다 인용하는 글과 문장이 더욱 도움된다는 그런 의미가 아닐까요?

  카피는 만드는 것이 아니라 찾는 것입니다. 영어로 말하면 Make가 아니라 Search 입니다. 없는 것을 만들어 내는게 아니라 우리가 늘 쓰는 말, 우리 곁에 늘 놓인 말 중에서 지금 내가 표현하려는 것에 딱 맞는 말을 찾는 것입니다. 여기저기 두리번두리번 살치다 '이거다!' 하는 것을 발견하면 그것을 그대로 들고 와 종이 위에 내려놓는 것입니다. 이게 카피입니다. 손이 아니라 눈으로 쓰는 것입니다
<118쪽>



  뉴스 영상을 편집하려면 먼저 기자님의 리포트를 천천히 읽어봐요. 글을 통해 문장에 맞는 영상과 자료를 먼저 떠올리는 것이죠. 이때 기사에 적힌 내용이 어려운 말로 가득하다면 어떨까요? 직접 읽는 사람도 쉽게 이해되지 않는데, 듣는 사람이라면 더 어렵겠죠? 그래서 기자님들이 리포트를 작성할 때는 항상 염두에 두는 것이 하나 있대요. 바로 '시청자의 연령'이라 합니다.

시사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는 대학생의 연령으로 맞추는 줄 알았는데, 아니래요. 뉴스는 누가 보고 들어도 쉽게 이해할 수 있어야 하므로 쉽게 풀어서 써야 한대요. 그래서 초등학생도 이해할 수 있는 리포트가 가장 좋은 리포트라 하셨어요.

이처럼 글을 쓰는 사람은 단순히 글을 잘 쓴다고 뽐내는 것은 중요하지 않대요. 글을 읽는 '독자'가 가장 중요한 것이죠. 독자에 따라 문장의 구성과 단어 선택이 달라져야 한대요. 그리고 글을 쓰는 것으로 끝내는 것이 아니라 다시 자신의 글을 읽으며 수정하고 또 수정하며 타깃의 연령에 맞는 글로 바꿔야 한다는 것이죠. 

카피라이터는 말을 채집하는 사람입니다. 무조건 새로운 말, 기발한 말, 호기심을 자극하는 말을 채집하는 게 아니라 타깃에 맞는 말을 채집하는 사람입니다. 초등학생이 타깃이라면 초등학생이 쓰는 말을, 우주인이 타깃이라면 우주인이 쓰는 말을 던지며 접근하는 게 좋습니다.

  어떻게 채집해야 할까요? 그들 속으로 들어가야 합니다. 고등학생에게 말하려면 고등학생 속으로 들어가야 합니다. 떡볶이, 햄버거 사주며 그들 이야기를 귀 아프도록 듣고 그들 언어 습관을 통째로 훔쳐 오십시오. 수능 학습지 회사가 돈 싸 들고 달려와 '제발 우리 학습지 카피 좀 써주십시오' 조를 것입니다.
<185쪽>



  글을 잘 쓰고 싶어 글쓰기 관련된 책을 많이 읽는 편이라 알게 된 '카피책'. 책 내용에 조금은 정치적 성향의 내용이 들어 있는 부분도 있어요. 정치적 내용이 들어 있는 책을 싫어하는 분이라면 읽지 않으시길 권해요. 하지만 그런 부분은 걷어내고 단순히 글쓰기에 관한 내용만으로 본다면 글쓰기에 많은 도움이 될 책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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