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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친구를 만날 때나 모임에서도 제 이야기를 많이 하는 편이에요. 모임이 끝난 후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한 번씩은 친구들의 이야기는 들으려 하지 않고, 제 이야기만 많이 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잦아요. 그래도 많이 친하지 않은(?) 친구들과의 자리에선 말을 아끼고, 주로 듣는 편이에요. 오히려 친한 친구들과의 자리에선 이야기 중에 목소리를 높이거나, 친구와 언쟁을 벌인 적이 더 많더라고요.


일부러 그런 것도 아닌데 어느 순간 목소리가 높아지고, 감정적인 상황이 되어버려 서로에게 상처를 입힌 경우가 있었어요. 그래서 연락을 끊은 친구도 있고, 화해는 했지만, 거리감이 생겨버린 친구도 있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친구들과의 대화에서 저의 잘못이 큰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친구들의 이야기를 제대로 듣는 경우는 잘 없었던 것 같더라고요. 항상 이야기하려 하고, 대화 도중에도 다음 이야깃거리를 생각한 적이 많았죠.





그래서 요즘은 인간관계에 관한 책도 많이 읽고, 소통법, 듣기 방법 등의 책도 많이 읽어요. '이런 책을 왜 읽냐'는 분도 계시겠지만, 저는 이런 책도 읽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요. 왜냐하면, 살면서 가족, 친구, 연인과의 대화에서 어떤 자세로 들어야 하는지에 대해 자세히 알려주는 사람은 없었거든요. 뭐, 저만 이런 것인지도 모르겠지만, 대부분 가부장의 성격이 강한 가정은 특히 이런 부분은 있지 않을까는 생각을 조심히 가져본답니다.


듣기를 잘하는 방법의 가장 기본은 집중해서 상대의 이야기를 듣는 것이래요. 굳이 상대의 이야기에 일일이 답을 하거나 자신의 의견을 제시할 필요가 없대요. 특히, 저는 대화 중에도 '친구 이야기가 끝나면 나는 무슨 이야기를 할지' 생각하는 경우가 많았어요. 그런데 듣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집중해서 상대의 이야기를 듣는 것이 미리 다음 이야기를 준비할 필요가 없대요.


"진심으로 들으려면 자신의 감정을 내려놔야 한다. 듣기는 반사적이고 당연하게 여겨지는 행위인 데다가 일반 대화에서는 번갈아가며 듣고 말하기 때문에 많은 사람이 이 사실에 주목하지 않는다. 상대방이 말하고 있는 동안 자신이 해야 할 말을 미리 생각했던 경험들은 누구에게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잘 들으려면 자신의 감정을 유보하고, 자기가 하고 싶은 말도 잠시 미뤄두고 상대방에게 집중해야 한다."

- P 96 -


  상대의 이야기를 집중해 들어주고,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어도 참고 들어주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라는 것을 알고 있어요. 저도 이 책을 읽으며 집중해서 듣기를 해보려 하지만 잘 안 되더군요. 집중해서 듣는 것도 안 되는데 여기에 친구의 이야기를 지레짐작해 대화에 불쑬끼어 들어 제 생각을 말했던 적이 특히 많았어요. 나쁜 습관 중의 나쁜 습관인 것이죠.


말을 끊는 것도 모자라 짐작해 상대의 이야기를 정리해버리는 습관, 제가 가진 대화 습관 중 가장 나쁜 습관이었어요. 지금은 많이 고치려 노력하고 있지만, 아직도 잘 되지 않아요. 이 습관을 고치는 방법 역시 대화를 집중해서 들으면 된대요. 그냥 집중해서 끝까지 듣고 자기 생각은 대화가 끝난 후 말해도 된다는 것이죠. 그래서 요즘, 친구와의 대화를 주의 깊게 듣는 연습 중이에요.


대화할 때 상대방의 말을 자르지 않으려면 상대방의 말에 집중하면 된다. 중간 중간 하고 싶은 말이 있어도 상대방이 말을 다 마칠때까지 기다려라. 상대방이 말을 다 마친 뒤에 해도 늦지 않다. 상대방이 잠시 말을 멈췄을 때도 끼어들면 안 된다. 당신의 욕구로 상대방이 하는 이야기의 초점을 흩뜨리지 말라. 상대방의 말을 들으면서 격려, 조언, 지지 등 하고 싶은 말들을 다 할 수 는 없다. 가능한 한 말하고 싶은 충동을 억제하라 (이런 조언은 당연히 내게도 필요한 말이다).

- P 205 - 


  이 책은 가족 간의 대화에서 발생한 예를 많이 들어뒀어요. 우리가 가장 대화를 많이 하고, 가장 신경 쓰지 않고 대화하는 상대가 가족이기에 그만큼 서로에 대한 상처도 많대요. 저 역시 가족과의 대화는 신경 쓰지 않는 편인데 이 책을 읽으면서 가족 간의 대화가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았어요. 당연한 말이지만 어린 자녀가 있는 가정에서 대화법은 자녀의 성장에 큰 영향을 준대요.


부모의 대화 습관은 자녀에게 그대로 대물림 되는 것이죠. 이는 따로 교육 하지 않아도, 성장하면서 보고 배운 습관이 되어버린 것이죠. 저 역시 아버지의 대화법이 몸에 익어 있고, 아버지 역시 할아버지의 대화법이 몸에 익어 서로에게 영향을 준 부분도 적잖아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이제라도 제대로 된 대화법과 듣기 연습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이 책을 읽게 된 이유도 분명히 있답니다.





  잘 듣는 것이 대화의 기본이자, 인간관계의 시작이라는 말 한 번쯤은 들어보셨을 것이에요.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잘 들을 수 있는지, 그 방법을 조금은 더 구체적으로 적어둔 책이 이 책이 아닐까 해요. 듣기 습관을 고치고 싶으신 분들께 이 책을 한 번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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