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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은 두렵지 않다

다치바나 다카시 지금 / 전화윤 옮김 / 청어람미디어



  블로거님들은 죽음에 대해 생각해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전 가끔 죽음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있는데, 그렇게 진지하게 생각해 본 적은 없었어요. 그냥 '만약 내가 죽는다면 어떻게 될까?' 이 정도만 생각해보곤 이내 잊어버리는 것이죠. 이 책은 방광암과 심장병으로 큰 수술을 받고 죽음에 대해 조금 더 진지하게 생각해보게 된 다치바나 다카시 저자와의 인터뷰로 구성된 책이에요. 죽음에 대한 한 개인의 입장부터, 간호사, 그리고 과학적인 측면으로 구성된 책이에요.





  책을 읽었지만, 아직까진 제겐 '죽음'이라는 것이 그렇게 실감 나게 다가오지 않아요. 하지만 죽음을 매일 직면하는 직업의 사람들은 죽음에 대해 조금은 다른 생각을 가지지 않을까는 생각이 들어요. 현대는 2명 중 한 명은 암에 걸리고 세 명 중 한 명은 암으로 사망한다고 해요. 책의 2장에는 간호대생에게 말하는 삶과 죽음이라는 부분이 있는데, 읽으면서 문득 친구의 모습이 떠올랐어요.


친구 중 한 명이 간호사인데 그 친구는 꽤 오랜 기간 암병동에서 근무를 했었어요. 암병동에서 근무하면 하루가 멀다고 세상을 떠나는 분들이 많데요. 어제까지만 해도 돌봐드리던 환자가 다음날 유명을 달리했을 때 밀려오는 상실감, 그리고 한편으로는 삶이 참 보잘것없다는 생각도 많이 든다고 하더군요.


그러나, 비록 고인은 운명하셨지만, 그 가족분들에게 '고생했다, 수고했다'는 그 한마디를 들으면 자신의 일이 잘못된 것이 아니다는 생각으로 치유를 받을 때도 있다하더라고요. 그러면서 자신의 삶도 조금은 긍정적으로 변한 부분도 있다 더군요. 쉬는 날은 무료하게 보내기보다 평소 하지 못했던 일들을 하며 스스로 긍정적인 에너지를 부여하고, 즐겁게 사는 모습에 괜히 저까지 그 에너지를 받아 즐거워졌던 적도 많거든요. 





  또한 '100세 시대'라는 말이 나오는 만큼 도시뿐만 아니라 시골에서도 고령의 어르신들을 보는 것이 어렵지 않은 시대가 되었어요. 하지만 그 100세라는 기간을 건강한 몸으로 살다 유명을 달리하시면 그나마 좋겠지만, 병원 침대에 누워있거나, 여러 지병으로 고통을 받는 분들도 많으세요. 책에서 저자는 자신의 백부처럼 편안한 죽음을 맞이하고 싶다는 구절이 나와요.


'나는 내일 죽는다'는 말을 남기고 다음 날 아침 돌아가신 자신의 백부님의 죽음의 모습이 꽤 인상적이었다는 저자. 그의 죽음을 코끼리의 죽음에 비유한 부분이 있어요. 죽음의 시기가 되면 코끼리는 아무도 모르는 코끼리의 무덤으로 향해 그곳에서 삶을 마감한다 해요.



  '사실인지는 모르겠으나, 코끼리는 죽음의 시기가 다가오고 있음을 알게 되면 무리에서 떨어져 밀림 속 깊은 곳에 있는, 인간은 아무도 모르는 코끼리들의 무덤으로 향한다고 한다. 그리고 무덤에 도착하면 산처럼 쌓여 있는 뼈와 상아 위에 저 홀로 고요히 몸을 누인다고.

나도 죽을 때는 코끼리처럼 아무도 모르는 곳으로 가서 누구에게도 발견되지 않은 채 혼자서 고요히 죽고 싶다고 늘 생각해왔다. 그러나 오늘날 인간사회에서 이렇게 죽는 것은 아무래도 불가능할 것 같다. 그렇다면 적어도 백부처럼만이라도 죽을 수 있다면 나쁘지 않을 성싶다.'

- P67 -



저는 아직까지는 죽음에 대해 깊이 생각해본 적은 없지만, 한 번 정도는 생각해보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것 같아요. 자살을 의미하는 것이 아닌 죽을 때 어떤 상황과 어떤 기분에서 나의 죽음을 받아들일지... 그리고 그 죽음이 오기 전 나의 삶은 어떠했는지... 죽음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는 책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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